필자가 만든 행복을 담은 그릇이라는 게 있습니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일까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서 간단한 질문 하나 드리겠다. 혹시 당신은 1년에 몇 통 정도의 편지를 쓰시는지요? 이런 질문을 하면 대개 “뭐 사실 SNS의 탓에 거의 쓰지 않습니다.”하고 답을 할 것이다. 물론 이런 말씀을 드리는 저도 안 쓰는 편입니다. 사실 편지하면 연인 간 아니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 또는 친구 간에 보내는 것이 태반입니다. 전 연애를 할 땐 정말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왜 이런 화두를 꺼낼까요? 가끔은 이나마 이렇게 인생을 사는 덴 다 제가 혼자 한 게 아니라 주변들의 큰 덕으로 되질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문득 사정상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거나 나아가 전혀 못 받는 분들이 자주 생각이 납니다. 가령 저를 늘 수송해주시는 기사님, 버스 기사님, 전철 기관사님,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 제 강의를 듣는 분들, 학창시절 은사님 등등 너무 많이 계시거든요. 사실 우리 주변에 보면 너무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구에게나 감사드릴 곳이 너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칫 잊고 지내기가 십상입니다. 미국의 한 변호사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그 변호사로 개업한 사업이 잘 되질 않아 사무실은 망해가고, 결혼생활은 파경에 이르고, 더군다나 자식들과 멀어지는 파멸 직전에 다다르게 됩니다, 말하자면 인생의 막장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이런 최악의 위기 속에서 우연히 어린 시절에 들었던 할아버지 말씀을 문득 떠올리게 됩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네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 순간 그는 상황이 좋든 나쁘든 항상 곁에 좋은 것들이 있었지만 단지 자신이 그 선물을 보지 못했을 뿐이란 깨달음을 얻고, 하루를 마칠 때면 <감사의 손 편지>를 써서 부치기 시작합니다. 말하자면 <감사 편지 보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감사 편지 보내기 프로젝트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편지라 했지만 진심을 담은 짧은 쪽지였습니다. 그런데 재미 잇는 건 수취인은 가족과 동료, 아침마다 밝게 인사해준 커피숍 직원, 수임료 제때 보낸 의뢰인, 성실한 아파트 관리인까지 다양했다는 것입니다. 가끔 감사할 소재를 찾기 힘든 날도 있었으나 마침내 꼬박꼬박 손으로 쓴 편지가 365통을 채우자 놀라운 변화가 찾아옵니다. 사람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꿈꾸던 판사직도 얻은 겁니다. 인생에 엄청난 변화가 온 셈입니다.
그러니까 앞서 제가 말씀드린 행복을 담는 그릇은 바로 <편지>입니다. 소통의 달인이 되려면 즉 스토리 커뮤니케이터가 되려면 한번 <감사편지 프로젝트>를 시도 해보자는 것입니다. 제 경우를 보면 강의장에서 멋지다고 칭찬해준 교육생, 강의를 받고 음료수를 건내 준 사람, 늘 수송해주는 기사님,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분들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감사 편지 보내기 프로젝트> 를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할까요? 사실 저는 이 작업을 <마음의 빚 청산하기>라고 정했습니다. 도대체 <마음의 빚 청산하기>라....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지금부터 독자 여러분이 평생 갖고 있었던 빚을 탕감해드리겠습니다. 물론 연체이자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것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명단을 작성하세요. 가장 먼저 작성할 이름은 늘 도움은 받지만 무심코 지나가는 분들을 가장 먼저 명단에 올리는 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자면 일상 속에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보시는 찾으실 수 있습니다.
둘째, 직접 써야 합니다. 대개 누구에게 감사 편지를 써보세요. 다들 어려워하시는데.. 특히 이메일이나 문자 보내기로 인해 글씨체를 탓을 하시는데 있는 그대로 글씨체를 보여주시면서 정성을 담으시면 됩니다.
셋째, 진심을 담으세요. 거창하게 생가하지 마시고 도움을 받은 그 일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전하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구구절절이 쓰라는 것은 아닙니다.
넷째, 바라지 마세요. 감사 편지를 전한 뒤 답장이 안 오면 상당히 섭섭하실 것입니다. 답장이나 피드백이 오면 좋지만 설령 오지 않더라도 그냥 보내시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큰 일을 하신 것입니다.
다섯째,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감사를 표하는 데 즉 편지를 쓰는 데 무슨 준비나 준비 체조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냥 종이 한 장 펼쳐놓으시고 마음을 담으시면 됩니다. 그 게 진짜 편지입니다.
여섯째, 주기적으로 하세요. 앞으론 어떤 도움이나 큰 덕을 보셨으면 바로바로 그들에게 마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그동안 큰 짐으로 여겼던 마음의 빚을 청산해보시기 바랍니다. 소통은 꼭 만나서 말로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SNS 등으로 할 수 있지만 직접 써서 보내는 편지로 해 보시기 바랍니다.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남다른 여운을 줄 것입니다. 긴 편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직접 펜으로 쓴 편지라면 더 더욱 좋습니다.
오늘 감사 편지 한번 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