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했어
밤이 깊도록 널 기다리다
가로등 아래 애먼 길바닥을 발끝으로 쓸어내리다
제발 받기를 읊조리며 쉼 없이 통화버튼을 누르다
오들오들 발가락을 잔뜩 움츠린 채 그렇게
널 기다리다 문득,
노래했어
제대로 아는 가사도 없어
익숙한 몇 구절의 단어들을 꾸역꾸역 연결시켜가며
메들리 아닌 긴 노래를 그렇게 목청껏
취하지 않고서 목청껏 노래 불러본 건
처음이었음에도
넌 오지 않았고
난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달도 보기가 지쳤는지
어느샌가 쓱 사라져 버린.
널 기다리다 문득 노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