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기다리다 문득

노래했어

by 여림
IMG_20161010_194005.jpg 널 기다리다 문득,


밤이 깊도록 널 기다리다

가로등 아래 애먼 길바닥을 발끝으로 쓸어내리다

제발 받기를 읊조리며 쉼 없이 통화버튼을 누르다

오들오들 발가락을 잔뜩 움츠린 채 그렇게

널 기다리다 문득,


노래했어


제대로 아는 가사도 없어

익숙한 몇 구절의 단어들을 꾸역꾸역 연결시켜가며

메들리 아닌 긴 노래를 그렇게 목청껏


취하지 않고서 목청껏 노래 불러본 건

처음이었음에도


넌 오지 않았고

난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달도 보기가 지쳤는지

어느샌가 쓱 사라져 버린.






널 기다리다 문득 노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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