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편, 출근시
마음을 열다 닫다
지퍼처럼 손 쉽게
열었다 닫고 싶다
이른 아침 출근 길. 겨울바람이 차다. 점퍼 지퍼를 올리다 혼잣말을 한다.
'아, 이 지퍼처럼 마음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면, 마음의 상처를 덜 받을 텐데'
차디찬 바람에 굳어진 얼굴이 펴지며 입꼬리가 올라간다. 피식 웃으며 한 걸음 내딛는다. 마음 깃 여미듯 두툼한 점퍼 지퍼를 다시금 어루만진다.
공채 일꾼으로 입사하여 회사를 온 마음으로 사랑한 적이 있다.
"나 OOO社 공채, ㅁㅁㅁ 팀 心 취하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시절이 있다. 시간이 흘러 영원할 것 같던 회사와 나의 사랑은 점점 식어갔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나는 회사에 소리 없이 외쳤고, 회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사랑으로 발전되기도 하지만, 크나큰 상처로 돌아오기도 한다. 사랑은 변한다. 마음도 변한다. 회사에 향한 마음은 활짝이 아닌 살짝쿵 열어야 함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