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불편함에서 미덕으로
겸손이 불편함과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앞서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겸손을 미덕으로 삼아왔을까?
겸손해서 불편했던 경험들이 한번쯤은 다 있을 것이다.
1, 자기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릴 때를 생각해 보자.
칭찬을 받을 때 감사의 표현 대신 "아니에요, 별거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경우, 진짜 의도는 겸손함을 보이려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되고, 때로는 자신감마저 잃게 된다.
2. 자기 표현을 억제할 때 어떤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우선시하느라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적도 많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겉으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좌절감과 억울함을 느끼게 된다.
3.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살 때는 없었는가?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는 때로는 "소극적이다"거나 "자신감이 없다"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특히 일이나 관계에서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지 않으면, 기회가 사라지거나 능력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
그럼, 왜 겸손해야 하는가?
겸손은 단순히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나를 제대로 알고, 그 위에서 타인과 나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지나치게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한다.
겸손하면 나에게도 부족함이 있음을 인지하고, 그 부분을 배우고 채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타인의 가치를 존중함과 동시에,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지 않으며,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 즉 삶의 평온함과 내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경쟁하려 하지 않으니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나의 노력과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
겸손이 올바르게 이해되고 적용될 때 비로소 진정한 미덕이 된다. 그것은 자신을 억누르거나 무조건 낮추는 태도가 아니라, 스스로를 알고,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행동하는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되, 무너지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상대에게도 존중을 보낸다.
"내가 잘한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더 나아질 부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태도는 성숙함의 증거이다.
무엇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동시에 나를 표현할 기회를 남겨두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라고 덧붙이는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면 된다.
겸손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촉진한다
지나친 자기 과시는 타인에게 방어적인 태도를 불러일으키지만, 겸손한 태도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가 부족한 부분은 당신이 도와줄 수 있고, 당신의 부족한 부분은 내가 보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직장생활에서 강력한 팀워크를 만들기도 한다.
겸손은 우리의 약점을 감추는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극복할 기회를 열어주는 열쇠이다.
지나치게 겸손하여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지 말고, 자신을 과대평가하며 타인의 가치를 무시하지도 말자.
진정한 겸손은 자신과 타인의 가치를 동시에 인정하며, 삶과 관계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
겸손이 불편함에서 미덕으로 바뀌는 순간은, 그것이 억제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힘으로 작용할 때이다. 삶 속에서 겸손을 통해 더 자유롭고, 더 풍요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겸손이 지닌 진정한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