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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요커 Apr 30. 2020

<외국인>으로 느끼는 미국의 치명적 단점들

한국 생활 25년 + 미국 생활 10년 차가 바라보는 미국의 단점들

마음 단단히 먹고 글을 쓰기로 결정했다. 오늘의 내용은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미국에서 내가 느끼는 미국의 치명적인 단점들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욕을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혹은 그러면서 뭐하러 그곳에 사느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도 누군가 조금 더 정확하고 실질적인 장단점에 대한 정보를 찾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글을 적기 시작한다. 


미국에서의 삶에 대한 장점들은 지금까지 써온 글들에서도 늘 엿볼 수 있는 부분이고, 실제로 그러한 글들을 쓴 적이 있지만, 불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글을 자세히 쓰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 못 느꼈거나 혹은 느꼈지만 애써 무시하고 그러려니 하며 살아온 나만의 긍정적인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번도 거르지 않으시고 묵묵히 내 글마다 반응을 보여주시는 부모님이 걱정을 하실까 싶어 가급적 늘 부정적인 내용의 글은 적지 않으려 노력해왔다. 다만,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초심처럼 누군가에게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오늘만큼은 굳게 마음을 먹었다. 미국 생활, 그리고 특히 대도시인 뉴욕의 치명적 단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오늘의 영상 : https://youtu.be/dNLQeIpfkn


1. 의료 시스템


엠뷸런스 한 번 실려가면 보통 50~70만원 가량 청구


특정 도시의 문제가 아닌 전 미국에 걸친 문제이다. 의료 보험의 민영화로 인한 가장 단적인 나쁜 예가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된다. 직업의 귀천과 빈부 격차가 우회적으로 보이는 것 또한 어떠한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평등을 강조하는 나라에서 부에 따른 의료 서비스의 격차는 더 많은 환자들이 노숙자, 혹은 병들고 치료받지 못하여 세상을 떠나게 되는 망자로 변모하게 만드는 것이 미국의 또 다른 민낯이다. 최근 코로나로 인하여 더욱 부각되었지만, 보험이 없다면 (오바마 케어는 정말 최소한의 보장일 뿐 지출되는 비용에 비해 커버가 되는 부분도 매우 제한적이다) 검사나 치료조차 쉽게 받을 수 없는 곳이 미국이라는 '선진국'이다. 


2. 월세 (렌트)


비싸도 뭐 이런 뷰라도 있으면 용서하겠다만...

미국의, 특히 대도시 인근의 살인적인 월세는 삶의 의미에 대해서 늘 다시금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대표적인 미국의 단점이다. 한국 기준으로 억대 연봉을 벌더라도 각 종 세금, 월세, 식비, 높은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수중에 쥐는 돈이 많이 없게 되는데, 그중 월세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주거비용은 어느 곳에 어떠한 형태의 아파트 혹은 집에 거주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한국 기준으로 20평도 안 되는 방 하나, 화장실 하나, 조그마한 부엌 하나가 있는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오피스텔 크기 수준), 뉴욕을 기준으로 신축일 경우 월 500만 원이 넘도록 시세가 올라왔다. 최근 코로나로 인하여 월세가 조금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다시 경기가 회복이 되면 또다시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월세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3. 인터넷


2016년이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그 답답한 인터넷 스피드에 적응하느라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최근에 속도가 매우 좋아지긴 했지만 한국과 비슷한 좋은 인터넷 스피드를 가지려면 월 10만 원 이상은 너끈히 지불해야 가능하다. 실제로 나는 현재 10만 원가량 인터넷으로 돈을 지출하고 있음에도 속도는 4K 영상을 끊기면서 봐야 할 정도로 가격 대비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은 열악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의 인터넷은 정말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부해도 좋은 아주 바람직한 인프라이다. 


4. 야간 치안 및 편의시설



대도시들의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나 델리 같은 야식으로 먹을만한 것들을 살만한 시설이 있지만 (맛이 그렇다고 훌륭한 곳들은 아닌 경우가 많다), 조금만 벗어난 지방 도시들의 경우 대부분 늦은 밤 영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24시간 운영되는 약국과 함께 운영되는 편의점의 경우 큰 동네에 1~2개 정도만 영업을 할 뿐이다. 따라서 한국처럼 풍부한 야식의 선택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나처럼 한국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다가 온 경우에는 다소 불편함이 따른다. 

또한, 야간의 치안의 경우 아무리 대도시나 밝은 지역이더라도 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에 비하면 많이 위험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 염려하는 것처럼 도시 인근의 경우 특별히 범죄가 잦거나 갱이 장악한 지역 등 위험 지역을 의도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거나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간혹 금전을 요구하며 날카로운 물건을 들이대거나 하는 경우도 종종 듣게 되는데, 당황하지 말고 영어를 못 알아듣는 척하거나 정중하게 웃으면서 미안한데 돈이 없음을 잘 표현한다면 큰 화를 입을 가능성은 줄어드니 절대 감정적으로 자극시키거나 신고하겠다는 등 협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택배 및 배송


미국의 경우 지속적인 아마존 프라임의 발달로 인해 도시 인근 지역들의 경우 당일 혹은 1~2일 내 배송 등 시스템이 점차 발달되고 있으나 한국의 시스템에 비하면 아직 갈길이 멀다. 이는 물론 땅덩이의 크기에서 비롯되어 물류 시스템이 촘촘히 연결되는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단점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오히려 미국의 단점이라기보다 한국의 택배, 퀵서비스 등 택배 및 배송 시스템이 지구 톱클래스로 잘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집배원, 택배, 퀵서비스 기사님들께 감사한 일들이다). 


6. 대중교통 (청결에 대하여)


왼쪽은 조금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오른쪽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미국 전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내가 겪은 도시들은 그러했고, 특히나 뉴욕과 뉴저지는 압권이다. 대중교통의 청결도는 한국과 절대적으로 비교가 불가능하다. 많은 언론을 통해서 접해봤겠지만, 미국과 유럽에 비하면 한국의 대중교통 청결도는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뉴욕의 경우 24시간 운영되는 지하철 때문에 청소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하철 역사, 선로, 차량 내부 등 매우 더러운 편이다. 실제로 나는 뉴욕 시티로 7년을 출퇴근하면서 지하철 역사 청소하는 것을 1~2회 정도 목격했을 뿐이다 (물론 밤늦은 시각이나 새벽에 청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그리고 최근 들어 뉴스에도 나오듯 대대적으로 지하철 청소에 관심을 가진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지고 난 이후이지, 정기적인 소독이나 디테일한 청소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각 도시에서 뉴욕을 오가는 통근 버스나 기차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점은 탑승 제한 인원이 한국보다 적은 편이고, 배차 간격이 짧은 편이라 혼잡도가 덜하다는 부분이다 (물론 지하철 노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훨씬 덜한 편이다). 


위와 같은 6가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미국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살고자 하는 의향이 있는 이유는 분명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할 수 있는 장점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몰지각한 교민 및 유학생들의 자가격리 지침 위반 및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나라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불철주야 맡은 바 일과 소임을 다하는 많은 교민들이 최근 들어 여론과 포털 사이트의 댓글들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이라도 그러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잘못을 미워하되, 전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 글을 마친다. 


오늘 글 내용을 영상으로 제작한 링크 : https://youtu.be/dNLQeIpfknE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BS x Brunch의 <나도 작가다> 응모전에 저도 응모를 해봤습니다 (이전 글 중 "<나도 작가다 공모전> 지구 반대편에서의 외침"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를 많이 아끼고, 제 글을 좋아해 주신 독자분들, 특히 어느덧 700명이라는 많은 구독자 분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성의 있고 알찬 내용의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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