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3장. 나의 분발이 누군가의 용기가 되기를

by 가시연


누군가의 오늘은, 당신이 버틴 어제 덕분에 존재한다.



사람의 행동은 생각보다 쉽게 전염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모델링 효과라고 부른다.

누군가의 시도와 버팀이,

말 없이도 옆 사람의 기준을 바꾼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이라 부른다.

좋은 습관도, 나쁜 습관도,

옆자리의 온도처럼 서서히 스민다.



당신이 하는 분발은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히 내려앉는다.



한 번은, 매일 새벽 조깅을 하던 동네 아저씨가 있었다.


말 한마디 섞지 않았지만,

그의 발걸음 소리를 매일 창문 너머로 들었다.


어느 날, 그 소리를 기다리는 내가 있었다.

그 다음 날, 나도 운동화를 신었다.



또 한 번은,

내 동료가 퇴근 후에도 한 시간씩 공부를 했다.


그가 나에게 권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회의실 불이 꺼진 후에도

혼자 남아 있는 모습이

내 안에 ‘나도 해야지’라는 생각을 심었다.



마지막으로, 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시험에 세 번 떨어졌다.

그때마다 도서관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결과보다 ‘계속’이 주는 힘을 처음 알았다.



이런 순간들을 모으면

결국 우리는 서로의 거울이 된다.


내 분발이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되는 순간,

그건 이미 누군가의 용기가 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믿는다.


“분발은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관계의 선물이다.”



당신이 오늘 쓰러질 듯하다가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

누군가는 보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사람은 당신이 했던 말을,

혹은 하지 않았던 행동을 떠올릴 것이다.



그 힘은 전해진다.

속도를 재지도 않고,

자격을 묻지도 않는다.


그저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누군가의 하루를 움직인다.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나는 한 가지를 더 말하고 싶다.


당신의 분발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하루의 작은 시도,

포기하지 않는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혹시 지금 ‘나 혼자 이런 걸 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

의심이 든다면,

그 의미는 이미 옆 사람의 마음속에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쓰는 내내

한 가지 바람을 품었다.


나의 분발이, 누군가의 용기가 되기를.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또 다른 누군가의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당신이 버티는 오늘이,

누군가의 내일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