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봉사하지
문화비축기지는 매년 문화·역사·생태·환경을 고려해 기지의 공간과 자원을 채우고,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시민 자원 활동가(tank U)를 모집한다. 4년간 봉사 활동을 펼친 베테랑 봉사자와 2주 차 새내기 봉사자의 소회와 성취.
탱크유 1~4기에 참여했고, 100회 이상 봉사 활동을 펼친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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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주민이라 봉사 활동을 하기 전부터 문화비축기지를 자주 방문했어요. 아름다운 공간과 자연, 예술과 문화를 방문객이 아닌 기지의 구성원으로 느끼고 싶던 차에 탱크유 1기 모집 공지를 보게 됐죠.
주 2회 정해진 시간에 안내동에서 근무하며 팸플릿을 비치했고, 기지를 방문한 시민에게 오디오 가이드 단말기, 이어폰, 휠체어 등을 대여해주는 업무를 맡았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에는 체온을 재고 QR코드를 체크했지요. 스마트폰이 낯선 어르신에게 QR코드 체크하는 법을 알려줬을 때,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겠다며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셔서 무척이나 뿌듯했습니다. 봉사 활동은 일방적으로 타인에게 베푸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봉사자 역시 얻는 것이 있어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거든요. 4기까지 참여하게 된 원동력이죠. 앞으로도 기지를 방문하는 시민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고 싶습니다.”
문화비축기지의 광활함과 사랑에 빠진 2주 차 새내기
“평소 전시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문화비축기지 T5에서 진행하는 <기억을 걷는 시간>에 관한 정보를 찾다 봉사자 모집 공고를 접했습니다. 문화비축기지를 검색하니 ‘Oil Tank Culture Park’라고 나오더군요. ‘석유 탱크’와 ‘문화 공원’의 조합이 신기해 그 길로 봉사 활동을 신청했습니다.
넓고 광활한 기지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이 공간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도심 속에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심지어 석유 탱크를 문화적으로 재생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매주 목요일 T5 전시회를 찾는 관람 인원을 체크하고, 작품을 관리합니다.
항상 감탄하는 것은 전시를 대하는 관람객의 집중력입니다. 작품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감상하고,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대해 고민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1층 마당에서 볕을 쬐면서 돌 위에서 뒹구는 평화로운 고양이를 보는 걸 즐겨요. 방문하는 다른 이들도 꼭 이 귀여운 고양이를 만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