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Venture Capital 과 신성장동력
최근 대기업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보수적인 '중후장대형 제조업' 기업들이 CVC (Corporate Venture Capital)를 본격적으로 설립하는 모양.
스타트업과 가장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는 중후장대형 대기업들이 스타트업들을 찾아 나서는 것은 아주 간단한 문제다. 더 이상 기존 사업으로 고속 성장을 할 여지가 별로 안보이는 것.
(최근 핫한 군수업체들은 같은 중후장대 제조업이지만 스타트업들과 큰 인연이 안보인다. 성장의 길이 보이면 굳이 모르는 기술, 믿을 수 없는 작은 기업체와 연을 만들 이유가 없으니까.)
문제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신성장 동력 발굴' 역량, 특히 자신들의 내부에서 시작하는 신사업 ('Closed innovation')은 몇몇 업종에서는 R&D를 통해 잘 하고들 있지만 (2차전지, 방산 등. 하지만 이것은 업체들이 잘한 것 만큼 산업적인 면에서 수요가 터져준 효과가 더 클 듯)
산업 전반에 걸쳐서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여서, 이보다는 그냥 다른 업체 M&A해서 성장하는 방식을 곧잘 택한다. 그리고 다들 아는 것처럼 M&A는 대체로 성공 확률보다 실패 확률이 높고, 지금처럼 자본 비용이 높은 상황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리스크 테이킹이다.
그렇다고 대기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스타트업'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은 원래 매우 나쁘고, 대기업이라고 해도 스타트업을 쉽게 성공 가도로 가도록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둘 사이엔 매우 복잡한 다이내믹스가 존재한다. 맘대로 안된다는 것만 기억하자)
그럼 내부에서 출발하는 것도 아니고, M&A도 아니고, 스타트업도 쉽지 않으면, 뭘 어떻게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라는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