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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저달 Jan 19. 2020

나는 왜 잠못드는가

자식이 무엇인지

아들이 손을 다쳐 한참 달려나갈 시기에 공부를 못해서 안타깝고

어제 간 정형외과의 과다진료가 분해서 어디 고발해야 하나 고민되고

심지어 몇중으로 청구한 계산실수도 고의성이 의심되고

아들의 수학학원을 바꾸어야 하나 고민이고

아들이 드림렌즈가 불편하다고 이제 그만해야 하는지 병원을 가지는 것이 번거롭고

뒤늦은 사춘기에 아빠를 재조명하는 중간에 껴서 괴롭고

과한 애정으로 도시락을 꾹꾹 눌러담아 볼록 나온 아이의 배가 후회스럽고

. . .

아이를 키움으로 생기는 이 수많은 고민이 버거워.


잠이 안오는 걸까?


가끔 아이가 없었으면 나는 어떤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 이 세계는 그 세계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집중과 희생이 요구된다.

딱히 스스로 이루어내고 싶은 꿈이 없었지만

온통 하루가 아이에게 바쳐지는 날엔

그 세계를 꿈꾼다.


아이의 꿈이 나의 꿈은 아니지만

아이의 행복은 나의 책임이자 온전히 바치는 바램이기에.


그렇게 받아들은 오늘을 또 잘 써보자.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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