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08.
이게 좋은 습관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기분이 우울하면 책을 한 번에 왕창 사는 버릇이 있다. 당장에 뭐라도 새로운 지식을 배워서 하루라도 빨리 변화를 해야만 할 것 같은, 혼자만의 그런 착각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충동적으로 돈을 쓰는 나의 버릇이 타인과 스스로를 비교하는 생각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렇게 구입한 책들의 절반 이상은 읽지도 않고 가만히 쌓아두기만 한다. 읽지를 않을 책이면 애초에 구입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책을 샀다는 행위만으로 스스로가 나아질 것이라 자위하며 별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마는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 되자 책을 구입하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사실 노력이래 봤자 크게 특별할 것은 없고, 중복된 내용은 없는지 한번 더 살펴보거나 지금 당장 필요한 내용인지 등을 생각해 보는 식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 또한 충동구매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상처 입은 자존감을 자꾸만 돈으로 메우려 하는 습관, 이것 하나만 조심하더라도 필요 이상의 소비를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