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는 전갈자리 여자 -1
위의 (1) 번에서 부모복에 관해 언급한 만큼, 어릴 적 나는 전갈자리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아 연애할 때 나쁜 여자로 변모해 왔다. 일단
우리 엄마 아빠 특히 아빠가 나를 괴롭히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타입(?)이다 보니 내리사랑인 듯, 보고 배운 것이 그런 특성이었던 듯하다.
물론 40이 넘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미리 밝혀두며, 어릴 적 나의 사랑법이자 그때의 소고,
그리고 나와 비슷한 전갈자리 여자 특히 양력 11월 7일에서 12월 6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글을 쓴다.
여기저기서 어릴 적부터 줒어들었던 전갈자리의 연애 특성들을 한데 모아 나만의 감정으로 다시 버무려 재해석한 글이 될 것 같다.
나쁜 피를 가지고 태어난 여자,
그리고 내 몸을 흐르는 피는 곧 내가 살아가야 할 불행하고 어두운 인생의 항로를 상징한다.
사랑한다면서 왜 전갈자리 여자는 애인의 심장을 할퀴는가?
사랑이 괴로운 건, 그는 끝났는데 나는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끝나지 않았는데도 그가 끝나버렸다는 이유로 무조건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왜 시작할 때는 서로의 동의를 구하면서, 헤어질 때는 한쪽의 일방적이니 결정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걸까.
하지만 원래 사랑은 불합리와 모순을 개의치 않는다. 그는 떠나고 나는 남는다. 나는 떠나지 못한다. 아직도 사랑이 거기 있다는 듯, 이 빌어먹을 사랑은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사랑은 수의근인가, 불수의근인가. 나는 사랑의 농도와 함량을 조절해 과거의 애인을 오늘의 친구로 삼는 법을 모른다. 그것을 가장 잘하는
사람들은 물병자리와 쌍둥이자리의 좌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친구로 마주 앉아 웃는 것보다 애인인 채로 고통스러운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반대를 택하는
사람들 역시 물병좌와 쌍둥좌의 영향력을 많이 받은 범생과 여름생 들이다.
진화되지 못한 나의 사랑은 불수의 근이 었다. 나는 사로잡거나 사로잡힌다. 나는 니코틴 같고, 카페인 같으며 , 3기 매독균 같다. 업보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전갈자리다. 물고기자리가 아니더라도, 사랑에 취해 불한당을 신사로 오인할 때 우리 모두가 물고기자리인 것처럼, 게자리가 아니더라도 애인의 그림자에도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 우리 모두가 게자리인 것처럼, 배반당한 사랑이 방향을 바꾸어 증오나 질투로 소용돌이칠 때, 그 화염에 휩싸인 우리 모두는 전갈자리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사람을 열 두 별자리 모두와 영향을 맺는다. 특별히 강조되지는 않더라도 그것은 인류와 공유하는 배경화면으로 당신의 하늘에도 펼쳐져 있으며, ㅐ어날 때는 영향력이 덜했다 하더라도 행성들은 끊임없이 움직여 당신이 모르던 다른 별자리의 세계를 체험시킨다. 그 증거로 우리는 모두 전갈자리의 심리상태를 최소한 이나마
공유한다. 증오와 복수심, 살벌한 공격성, 저 음침한 땅 밑에서 이 찬란한 세상을 노려보는 그 골똘한 응시.
다시, 우리가 사랑에 걷어차이던 대목으로 돌아가자. 좌절당한 가슴은, 한 사람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던 관성의 법칙을 추스리기 위해, 아니 다만 버티기라도 하기 위해,
기를 쓰고 반대편으로 달려간다. 담쟁이넝쿨처럼, 악착같이 애인에게로 뻗어가는 마음을 팽팽히 추스리기 위해 그는 사랑을 미움으로 바꾸고 증오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