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세계여행
마다가스카르는 제가 여행 전 알고 있었던 것과
많이 많이 달랐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끝없이 넓디 넓은 고원상의 초원
움푹움푹 패여서 달릴 수 없는 대부분 국도
비만 오면 물이 차서 건널 수 없는 도로들
붉은 진흙 노면이 미끄러워 달리기 어려운 길
차, 오토바이, 자전거와 사람이 뒤엉켜 정신없는 수도(안타나나리보)
상하수 시설이 없어 물이 빠지지 않는 도시
습지 곳곳에 연꽃이 가득한 풍경
황톳물에 설겆이 하고 목욕하고
마냥 물놀이를 즐기는 남녀노소
빵빵한 자루를 가득 치켜 쌓은 우마차
사람과 짐으로 미어터질 듯한 작은 버스
자주 만나는 펑크 난 도로 위 차량을 정비하는 기사
나 어릴 적 보았던 손과 삽으로만 해결하는 농법
수확한 벼를 돌(또는 나무)에 힘껏 내리치는 농부
절구에 옥수수를 찧어 밥(죽)을 짓는 시골 아낙
그늘 땅바닥에 앉아 돌 하나가 장난감인 어린이
아침에는 돛을 올리고 바다로 나가
그날 그날의 식량을 바다에서 건지는 어부
어린 친구들의 환상적인 놀이터인 해안
그리고 빨래를 한 짐씩 빨아 강둑에
끝없이 펼쳐 놓으면 그것이 예술작품이 되는 나라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열악한 그들의 삶
그러나 그것이 곧 불행한 삶이라 말할 수 없음에
나 스스로 놀라며
감사와 감동으로 이어진
참으로 신기한 사진 여행이었습니다.
아, 무척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전혀 내색하지 않으시고
인내와 정성을 다해
기꺼이 한 달 여행을 이끌어 주신 어린 왕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마다가스카르 바오밥 사진 여행기 ~
준비되는 대로 브런치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