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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기의 박물관, 플라스틱과 함께한 우리의 흔적

by 데일리아트

사진으로 만나는 현재의 환경오염과 22세기 후손의 유물


지금 우리가 버린 흔적들은 먼 미래의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플라스틱 조각, 칫솔, 마스크—그 흔한 물건들이 후손들에게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유물이 된다면, 그들은 우리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물질의 생명은 오래 남지만, 기억은 쉽게 사라진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남긴 세계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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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시민 주도형 공존 프로젝트 《22세기 유물전》을 1월 7일(화)부터 2월 7일(금)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개최한다. 2025 시민 주도형 공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공존’의 가치와 미래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문화 예술로 증진시키기 위해 기획한 특별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는 ‘22세기 후손들은 청자와 장신구가 아닌,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발굴하여 유물로 여기지 않을까?’라는 재치 있는 발상과 비판적 사고에서 출발했다.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가로 알려진 김명중(MJ KIM)의 정물 사진 19점과 작가가 직접 봉사활동을 다니며 촬영한 지금 환경의 모습을 담은 풍경 사진 5점이 함께 전시된다. 현재의 환경과 쓰레기 유물의 사진을 통해 환경오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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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김명중(MJ KIM) 작가가 직접 경험한 현재의 환경오염 현장을 다룬 사진 작품 감상을 통해 문제 인식을 제기한다. 두 번째는 22세기의 유물인 플라스틱 숟가락, 칫솔, 마스크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해 온 쓰레기 유물 사진을 19점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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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기 유물전_바가지, 헤드셋


세 번째는 아카이브 공간으로 작가 인터뷰와 환경 관련 도서를 통해 전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유도하여 관람객에게 보다 긴밀하게 다가가고자 하였다. 마지막 공간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 관람을 하며 작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감상 활동지,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 제작, 함께 만들어가는 22세기 유물전 벽화, 소중한 물건을 사진으로 남겨보는 촬영 활동으로 운영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수원시민은 작품 감상에서 더 나아가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환경 보호와 공존의 가치를 탐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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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기 유물 34호_플라스틱 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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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기 유물 40호_플라스틱 컵과 빨대


또한 배우 김혜자가 참여한 오디오 도슨트도 운영하여,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작품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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