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임은 오래 바라보아야 비로소 그 결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둑이 그렇다. 규칙 자체는 몇 줄로 요약할 수 있을 만큼 간결하지만, 한 수 한 수가 쌓여가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전략의 층위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다. 그 깊이 앞에서 주저하고 있었다면, 코스미 바둑이라 불리는 COSUMI는 조용하고도 부담 없는 입구가 되어줄 수 있다. 웹 브라우저 위에서 회원가입도, 프로그램 설치도 없이 바로 바둑을 둘 수 있는 무료 사이트이다.
한국어를 포함한 네 개 언어가 지원되고, PC 환경과 모바일 환경 양쪽에서 동작한다. 스마트폰에서는 화면 위를 터치하여 돌을 놓는 방식이라 조작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이 사이트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대국의 수가 1억 판을 넘어섰다 하니,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이들의 첫 대국이, 혹은 조용한 오후의 한 판이 이곳에서 이루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
코스미 바둑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바둑판의 줄 수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 5줄의 작은 판에서부터 6, 7, 8, 9줄을 지나 11, 13, 15, 17줄, 그리고 정식 크기인 19줄까지 열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바둑이라는 게임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좁은 판 위에서 돌의 관계와 규칙의 원리를 하나씩 느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5줄에서 9줄까지의 판에서는 덤 없이 흑을 고정으로 잡게 되고, 9줄을 넘어서면 덤 6집반이 붙으며 흑과 백이 무작위로 배정되는 일반 대국 방식이 적용된다. 11줄 이상의 판에서는 접바둑 형태로 핸디캡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한다.
마주 앉은 상대는 컴퓨터이므로,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다. 원하는 순간에 조용히 대국을 열면 그만이다. 컴퓨터가 수를 고르는 동안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착수 방식은 기본이 원클릭이나 설정에서 투클릭으로 바꾸어 두면 뜻하지 않은 곳에 돌이 놓이는 실수를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