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애(純愛)

by aa

너를 좋아한다는 말은

언제나 마음 한 귀퉁이에서

입술까지 오는 길이 멀었어


네 이름을 부르면,

내 목소리는 조금씩 작아졌지만

작아지는 목소리가 무색할 만큼

내 마음은 조금씩 커져갔지


창문 너머에 흔들리는 바람에도

별빛이 흐르는 밤하늘에도

나는 너를 숨겨두고 싶었어

아무도 모르게, 나만 알 수 있도록.


조금만 더 가까웠다면,

나는 내 마음의 가장 맑은 부분을

너에게 내어주었을까?


너는 모를 거야.

이 투명한 마음이 얼마나 천천히

너에게로 흘러갔는지


그리고 아직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내 안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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