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1동 활성화 시도 프로젝트 -용담가이- 상인 인터뷰편
"꼭 살아서 꽃피우길 바라요."
용담 1동에 소재한 서문시장에서 35년간 정육점으로 자리 지킨 장선희 사장님께서 용담 1동의 부활을 위해 모인 우리에게 해준 말이다.
남들이 봤을 땐 고되고, 험한 일 같아 보이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정육 일을 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보람된다고 했다.
이런 사장님을 모시고 용담 1동, 서문시장에 대해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용담 1동에 위치한 서문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선희입니다.
세 명의 사내아이와 남편이 있고, 이들을 버팀목으로 35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매장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우선, 이 일을 시작한 계기부터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와 일을 했고, 어떠한 계기로 생계를 위해 남편과 정육일에 뛰어들었습니다.
판매 경험은 전무하지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가장 높은 질의 고기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신념으로 30년 넘게 일했고, 노력을 알아봐 주셔서 단골손님도 많고, 육지에서도 우리 고기를 찾아 주셔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30년 넘게 일하셨으면 분명 고비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그럼요, 15년 정도 전인가 큰 마트가 생기면서 서문시장 자체가 어려워졌어요, 시장을 찾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고, 시장 상인들도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들, 타 정육점 사장님들과 함께 위태로운 상황에 대한 해결법을 강구했어요,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이지요.
저희가 내놓은 솔루션이 다행히 좋은 결과로 나타났어요.
시에서도 공모를 인정해 주어 정육 특화시장으로 지원해 주겠다고 했고, 시설적으로도 환경이 이전보다 많이 나아지게 되었습니다.
새로 떠오른 문제로는 근처에 큰 정육 마트가 몇 군데 생겼어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아들들에게 자문도 구해보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용담 1동, 서문시장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느껴져요, 놀랐던 건 특화시장이 된 게 오래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육 특화시장이 되었다고 나태할 수 없어요, 저나 다른 상인분들이나 지자체 모두 장기적인 관점으로 서문시장을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2-3년 전까지는 젊은 청년들을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이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희망이 보였습니다.
젊은이들이 있어야 서문시장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젊은 상인들은 장사가 안 돼서 떠나기도 하고, 단기간의 지원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도 했습니다.
지자체나 상인회에서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해가 바뀌어도 지속적으로 연계 가능한 장기적 프로젝트로 청년들을 지원해야겠지요.
지금 서문시장 3층이 리모델링 중인데, 이 공간을 청년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 혹은 지원해 주어 그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서문시장의 상인분들이 조금씩 떠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빈 상점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한데요.
먹고살기 힘들어서, 망해서 나가는 분은 한 분도 안 계세요, 그저 나이가 들어서, 가게 운영이 어려워서 떠나시는 것 같아요.
자신의 기술에 프라이드가 있는 분들은 그 기술을 청년들에게 전수하고 싶어 하세요.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주소에 굉장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서포트할 수 있는 청년들이 많이 나타나서 얼른 도움을 주고 싶어 해요, 상인 대부분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길 바랍니다.
/ 한아름정육마트 (정육점 상호명)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 영업하는 상점의 공간이 너무 작아요, 아들과 고민한 결과 옆 상점에 입점하게 되었어요.
그 공간은 아들에게 맡기고자 하는데, 기존 인테리어를 전부 뜯어고치지 않고 재사용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입니다.
정육점이지만 인테리어나 진열 등을 깔끔하고 트렌디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고 판단했거든요.
더 장기적으로 보자면 앞으로 2-3년 안에 자식들이 이 정육점에 자리를 잡고, 우리 부부가 물러나는 것을 희망해요.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밑에서 열심히 서포트하면서 말이지요.
/ 마지막으로 나에게 용담이란?
부모의 품속 같은 곳.
서문 시장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는 장선희 사장님에게서 서문 시장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공항과 인접하고, 바다도 가깝고, 시장 3층에서는 한라산과 관덕정, 향교도 볼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고 한다.
이곳 서문시장에 둥지를 틔운 리카 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바삐 일터로 돌아간 사장님.
인터뷰 내내 인자한 미소를 띠고, 서문시장의 현 상황과 문제에 대한 이야기에선 진지하고 열정 어린 표정으로 임해주신 장선희 사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24ⓒYongdamGuy Project / @intheknow_how
interviewer. RIKA, JAY and 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