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백문백답(입문 편)
25. 암호화폐의 거래 기록은 변경 가능한가요?
암호화폐의 거래 기록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강력히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분산 원장 시스템으로, 거래 기록을 특정한 하나의 중앙기관이 아니라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컴퓨터들(노드)에 분산 저장한다. 거래 기록은 블록이라는 단위로 묶여 체인처럼 이어지고, 각 블록은 이전 블록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하나의 블록을 변경하려면 그 이후의 모든 블록을 다시 계산해야 하므로 사실상 변경이 불가능하다.
불변성은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이다. 이는 그 어떤 블록도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게 만든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거래 기록을 변경하려면 해당 블록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이어지는 모든 블록들을 변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네트워크 참가자들이 가진 복사본을 수정해야 하므로 사실상 매우 높은 해시파워를 요구하는데, 이는 현재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비트코인과 같은 시스템에서 해시값은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암호화된 형태로 계산되므로, 기존의 블록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그 해시값을 새로 계산하고, 그 변경된 정보를 네트워크 상의 모든 노드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51% 공격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51% 공격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가 잠재적인 취약점으로 작용하는 경우이다. 이 공격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해시파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집단이 발생시키는 공격이다. 해시파워는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채굴자들의 컴퓨팅 능력을 의미하는데, 공격자는 자신이 가진 해시파워를 사용하여 블록체인 내에서 거래 내역을 위조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비트코인과 같은 잘 확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도 이론적으로 51%의 해시파워를 가진 채굴자 집단이 공격을 시도할 수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컴퓨팅 자원과 비용이 소모된다. 또한, 이러한 공격이 일어나면 네트워크 신뢰성이 무너져 암호화폐의 가치는 급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채굴자들은 공격을 저지하려는 힘을 쏟는다.
또한, 블록체인은 하드포크라는 과정을 통해 일부 거래 내역을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하드포크는 네트워크 참가자들 간의 합의로 블록체인의 규칙을 변경하여 새로운 체인을 만드는 과정이다. 하드포크는 합의된 변경 사항에 따라 진행되며, 기존 체인과 새로운 체인이 분리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2016년 DAO 해킹 사건 이후 하드포크를 통해 일부 거래 내역을 되돌렸고, 그 결과 두 가지 버전의 이더리움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 과정은 네트워크의 참가자들이 합의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고, 모든 노드가 이를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에 내장된 탈중앙화와 불변성의 원칙이 잠시 유예될 수 있다.
하드포크와는 달리, 소프트포크는 블록체인 규칙을 변경하여 호환되는 체인을 만들 수 있다. 소프트포크에서는 기존의 체인과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하드포크보다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소프트포크는 하드포크와 달리 거래 내역을 직접 수정하거나 되돌리는 과정 없이 블록체인의 일부 규칙만을 수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의 거래 기록은 기본적으로 변경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예외적인 경우로 하드포크와 같은 특별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모든 변경은 커뮤니티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는 단순히 특정 거래를 임의로 변경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전체 시스템의 구조적인 변경을 동반한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의 불변성은 시스템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그로 인해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비해 더 높은 보안성과 투명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