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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IN FAQ 100

코인, 백문백답(입문 편)

32. 암호화폐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by 이문웅

암호화폐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채굴 활동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 문제로 집중된다. 암호화폐는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 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의 시스템에서 그 영향이 두드러지는데, 이 시스템은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채굴 작업을 요구하며, 이는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 이와 같은 에너지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암호화폐의 미래를 논의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채굴을 위한 전력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고,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암호화폐의 채굴 방식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인 변화와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작업 증명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그에 따른 에너지 소비다.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은 거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채굴자들이 고도의 컴퓨팅 파워를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블록체인을 생성한다. 이 작업은 수많은 전력을 소비하며, 이는 국가 전체의 전력 소비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에 달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채굴 과정에서는 고속의 ASIC(응용 특화 집적 회로) 채굴 장치들이 사용되며, 이러한 장치들은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집중된다. 이 전력 소비는 화석 연료 기반의 전력원이 주요 공급원일 경우, 탄소 배출 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석탄 등 비재생 에너지원을 주요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이와 같은 에너지 소비는 탄소 배출을 초래하는데, 이는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만 해도 연간 전 세계적으로 수십 테라와트시(TWh)의 전기를 소비하며, 이는 일부 국가들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초과할 정도로 많다. 이는 환경 단체들이 비트코인 채굴을 비판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이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의 환경적 문제는 단지 채굴이 요구하는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채굴 활동에서 발생하는 고속 연산과 관련된 전력 소비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전력 사용을 더욱 증가시킨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산업은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기술적 노력과 변화들을 주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작업 증명(Proof of Work) 방식의 대안으로 제시된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 방식이다.

지분 증명 방식은 네트워크의 보안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채굴자가 아닌 암호화폐 보유자가 자신의 지분을 예치하여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고 거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는 작업 증명 방식에 비해 훨씬 적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2022년에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으로 전환했으며, 이로 인해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가 약 99.9%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의 전환은 암호화폐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기술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환경적 영향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분 증명 방식은 암호화폐의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며, 이는 향후 암호화폐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은 바로 재생 가능 에너지의 활용이다. 최근 몇 년간 일부 채굴업체들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인 풍력, 태양광, 수력 등을 채굴 활동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과 같은 고전적인 암호화폐의 경우, 채굴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채굴 활동에 있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친환경적인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엘살바도르는 화산 활동을 통해 얻은 지열 에너지를 이용하여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방법은 화산이 에너지원으로 제공하는 지열을 활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력을 채굴 활동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채굴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단순히 암호화폐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의 탄소 배출권 거래 시스템은 탄소 배출을 추적하고, 이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기업들이 자신의 탄소 배출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은 재생 가능 에너지의 거래와 분배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환경 문제 해결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암호화폐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 혁신은 암호화폐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암호화폐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기술적 변화뿐만 아니라 규제와 정책의 역할도 중요하다. 많은 국가들이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환경적 기준을 설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2021년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면서 채굴업체들이 다른 국가로 이전하도록 했다. 이러한 규제는 암호화폐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친환경적인 암호화폐 채굴을 촉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과 규제는 암호화폐 산업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유도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그동안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비판을 받아왔으나, 최근 몇 년간 채굴 방식의 변화와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증가 등 환경을 고려한 기술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작업 증명 방식에서 지분 증명 방식으로의 전환, 재생 가능 에너지의 활용, 블록체인 기술의 환경적 기여 가능성 등은 암호화폐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노력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암호화폐의 채굴 활동은 높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 문제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발전과 함께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의 규제와 정책적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암호화폐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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