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해외 자취생활
브런치에 올리는 첫 글이 치앙마이 한달살기 소감이 될 줄은 몰랐는데
미루고 미루던 생각 정리를 이제는 해야할 때가 된 것 같아 내 속 이야기를 풀어보게 되었다.
오늘부로 치앙마이에 온지 딱 30일이 되었고
한 달차 치앙마이 생활을 브리핑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나는 30대 여성으로 아직도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자괴감 등으로 힘겨워하던
어쩌면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이지 않을까 (물론 내 주위에 은근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불안정한 생활을 한지 어언 18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중간 중간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음_최장 2년)
나의 과거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차차 이야기하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치앙마이 30일차 한달살기가 정말 괜찮냐고 묻는다면
나는 Yes! 라고 답할 거다. 돈이 매달 꾸준히 들어온다면 3개월도 살고 싶은 도시이다
-
날씨_우기
내가 머무는 9월 한달은 사실 날씨적으로는 그리 좋지 않았다
9월 초반은 날씨 요정이 와서 쾌적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었지만 둘째 주가 되어 시간이 지날 수록
비가 오는 날이 잦아지기 시작하더니 호우주의보가 끊이지 않았고 3째주에는 매일 비가 하루종일 내려
침수가 되는 지역이 속출하여 뉴스에서도 계속 상태의 심각성을 접할 수 있었다
다행히 내가 있는 지역은 멀쩡한 편이었고 이 때 한달살기 집 보러 다닌다고 고생한 기억이있다
초반에는 올드타운, 님만해민을 각각 숙소를 잡고 여행하기 바빴던 것 같다
“교통편”
그러다 2주 후 센트럴 페스티벌 쪽으로 숙소를 옮겨가게 되었고 나는 교통편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이동이 많은 나의 특성상 교통비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었는데
치앙마이 첫재 날 방문했던 요가스타일이 너무 좋아서 매일 가게 되었는데 그곳이 하필 올드타운이었던 것
치앙마이의 교통비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다만 그 저렴한 것이 쌓이고 쌓여 내가 한국에서 쓰던 교통비를 넘어간 건 바로 2주차부터였으니까
사실 한국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반면 치앙마이는 그냥 없다.
-
택시, 오토바이, 툭툭, 썽태우(모르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행선지로 가서 돈을 지불하는 방식)가 다인데
그랩, 볼트, 맥심, 인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보통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그랩, 볼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그랩보다는 볼트가 훨씬 저렴하다
한달살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유심을 구매할 텐데 현지번호가 생기면 맥심과 인드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다
맥심은 한두번 이용해봤는데 볼트보다 저렴해서 잘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행선지 입력이 조금 어려운 점이 있어 마지막 이사를 갈 때는 볼트를 이용했다
인드라이브는 경매방식으로 현지인들이 많이 사용한다는데 복잡해 보여서 한번도 사용할지 않았다
2주 동안 요가와 집 왔다 갔다 매일 85바트 이상씩 사용했고 센트럴 페스티벌 가서는 거리가 멀어져 기본이 60바트대로 훌쩍 늘어났다
더군다나 비가 오는 날이면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기 어려워 택시를 이용하면 금액은 더 올라가는 거다
9월 13일 기준 13일동안 택시9번/ 오토바이 14번 총 23번의 교통수단을 사용했고 1,402바트 / 60,723원을 사용했다
2주도 안 되어서 6만원을 교통비에 소비한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한국에서는 서울 전용 패스카드를 사용, 청년할인 받으면
55,000원으로 무제한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데에 비하면
나에게는 충격적인 숫자였다.
따라서 이제는 스쿠터를 빌려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고 나는 사실 너무 무서웠다
한국에서도 스쿠터를 타본일이 없으며 자동차도 제주도에서만
어쩔 수 없이(?) 몰고다니고 서울에서는 몰고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이럴 상황을 대비하여 태국에 오기 전에 미리 소형2종 면허와 국제면허증을 발급받고 왔으니
사실 선택지는 정해져있었다
교통비로 고통받느니 내가 직접 운전해 자유로운 이동을 선택하는 편이
아무리 생각해도 현명한 선택이었으니
그래서 나는 고민 끝에 총 30번의 오토바이+택시를 이용한 끝에 치앙마이 도로로 나가게 되었다
스쿠터 대여비도 사실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한달 기준 하루 130바트 3,900바트에 빌렸다 보증금 2,000바트
이렇게 따지면 사실 오늘은 130바트를 날린 셈인데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할까를 생각해봤는데 매일 스쿠터를 타고 다녀서 인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에
오늘은 원래 가던 요가원대신 집 근처 요가원으로 향했다
다양한 요가를 체험해보고 싶기도 했고 리뷰도 남길 겸 방문했다
초반에 내가 정말 만족했던 것 대비 다른 곳을 찾게 된 이유는 일단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고
매일 첼린지한 동작들을 하기 보다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릴렉싱한 동작들을 필요이상으로
많이 하는 경향이 있었고
내가 요가를 하고 돈을 지불한 게 아까워지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고 교정하고 배우기 위함인데 릴렉싱한 동작들로 주를 이룬 수업을 1시간 반 동안 들으니
돈이 조금 아까워졌다. 쌤한테 말씀드릴 수도 있는 부분이었겠지만 '왜였을까'
나는 도망가는 쪽을 선택했던 것 같다
스쿠터를 타고 가지 않으면 걸어서 30분 걸리는 거리를 가느니
집 주변의 요가원을 찾아보려는 결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간 요가원은 다시 안 갈 것 같고 다른 요가원을 들른 후
다시 원래 요가원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다
아메리카스타일의 요가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지만
내가 가는 Iyengar yoga 아이옌가르 요가는 한국에서는 하기 힘든 요가이기 때문에
결국 다시 돌아갈 것 같고 가격도 제일 저렴한 편이다
치앙마이가 뭐든 저렴한 것 같지만 의외로 이것저것 하다보면 돈이 꽤나 많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보다는 저렴한 것 같아 아이들 조기 교육목적으로 오는 가족들도 많은 것 같다
사실 나는 한달살기만 하고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계획에 없던 지출이(한달 추가) 생긴 터라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는 조금 부담스럽고
수영도 배우고 싶었는데 참고 있는 중이다
한달살이
집구하기
생각 외로 한달살기 집을 구하는 것도 꽤 쉽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조건은 세탁기, 부엌이 있어야 하고 위치가 올드타운과 너무 멀어지면 안되는 것이었는데
그 모든 것이 주어지면 가격대가 비싸거나 이미 방이 나가고 없었으니까
지금 머무는 곳도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곳에 계약하러 가기 전 라인으로
더 큰 방이 있으니 볼 거냐고 물어봐서 마지막 계약 전까지 보러 갔다가 비교 후 결정한 방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비디콘도는 수영장, 헬스장도 있지만 내가 디콘도핑에 묵었을 때
수영장을 12일동안 딱 이틀 이용했다는 점과
헬스장은 나가기 전날 아쉬워서 이용한 게 전부인지라 필수사항은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 머무는 곳보다 1,000바트가 더 비싸고 로비에서 응대하던 직원이 너무 사무적이라 정감이 가지 않았다
암튼 현재 집에 나름 만족하고 있고 책상에 개미, 창문 불량, 침대 시트 얼룩 등의 끔찍했던 사건들을 모두 겪고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기도 했다. 물론 가끔 바닥에 개미 한마리가 눈에 띄이기는 하나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
오래된 건물이기도 하고 나무로 된 가구들이 많아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한달 동안 전기세와 수도세가 얼마나 나올지 조금 두렵기는 하지만 최대한 카페에 많이 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의 내 작은 방 한 칸에 갇혀 있는 것보다 훨씬 자유롭고 편안한 곳에 머무는 것인데도
왠지 답답해 하는 걸 보니 물리적 장소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앞으로 해야할 것은 22일 퇴실 후에 빠이 여행 준비와 빠이 여행 후에 머물 곳을 미리 예약해두는 것
그리고 일본어 공부와 유튜브 영상 편집 전략 등을 잘 해내는 일만 남았다
식비
우리 나라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편이지만 한국에서는 잘 가지 않는 카페에 거의 매일 방문하며
음료를 자주 사먹게 되니 없던 비용이 추가된 것은 사실이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지금도 갑자기 망고주스가 땡기는 걸보니 더운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확실히 저렴한 편이나 유튜브에 나오는 2천원짜리 3천원짜리 음식점만 있는 거 아니고
매일 그런 음식만 먹기에는 질린다는 변수가 있으니 그것보다는 그냥 한국보다는 조금 저렴하다고 생각하고 오는 것이 마음 편한 것 같다.
생필품
확실히 생필품 등도 저렴하다.
하지만 한달 이후 전부 들고 갈 수 없기에 그런 부분들도 고려를 해야하고
콘도의 경우 기본 생필품 모두를 직접 다 구매해야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도 생각해 놓는 것이 좋다
샴푸, 트리트먼트, 주방세제, 세제, 섬유유연제 등
워낙 저렴하고 좋은 제품들이 많아서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라 베이킹소다며 에탄올, 평소 내가 자주 사용하는 것들 뭐든 다 있다
여행 숙박비
토스에서 9월 한달동안 내가 300만원을 썼다고 산정해주어서 놀랐는데
아직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보증금 등의 금액들이 함께 들어있는 모양이다
사실 처음 한달살기 집을 구하기 전엔 여행느낌으로 온 것이라 생각보다 숙박비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올드타운 이틀 님만해민 8일 세트럴 페스티벌 12일 = 총 22일을 에어비앤비와 아고다를 이용했고
중간에 님만해민 소음이 너무 심각해 방을 옮기면서 청소비까지 추가된 상황이었다
22일 숙박비로만 65만원 정도 + 소음이슈 추가 비용 (2만4천원 정도) = 68만원
+한달살기 숙박비 60만원 정도 + 보증금 한달치 60만원
+ a 는 남은 빠이 4일 or 5일 여행 비용 + 치앙마이 체류 기간
총 9박의 숙박비와 체류비가 되겠다
치앙마이와서 매일 글을 써야지 다짐했지만
역시는 역시인 듯 평소의 생활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환경이니만큼 도전해봐야겠다
오늘 이후 다시 치앙마이 한달살기 시작
아니 두달살기 시작이다
나의 소중한 치앙마이 라이프를 스스로 응원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자주 뵐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