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선설을 믿고 싶다.
결론 : 이 이야기 두 번 안 할 거다.
돈에 관심이 안 생긴다는 흙수저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그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글쓰기를 해본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겠다. 슬프고 앞뒤가 안 맞는 황당한 현상이므로 이 주제로 여러 번 쓰고 싶지 않다.
나는 서른이 가까워 있다.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다. 이쯤 되면 내 부모 얼굴이 자글자글해지는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부모님들을 보라. 이미 돌아가셨을 수도, 요양병원에서 끝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병마와 싸우고 있을 수도 있다. 곧 우리네 부모님의 20년 후 모습이다. 20년 후면 당신도 이제 정말 어른 나이다. 자식이 있을 수도 있고.
나는 우리네 부모님들이 조부모님을 돌볼 수 없는 현실을 자주 본다. 그들 자신의 앞가림에도 아직까지 바쁜 것이다. 홀로 남겨져 초라해져 버린 늙은 아빠 엄마들이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르는 걸 보며 슬퍼한다. 그걸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당신도 부모님이 있을 것 아닌가.
나이가 칠십 팔십쯤이면 눈도 귀도 뱃속도 작동이 안 된다. 여기저기 고장 나서 센 약을 먹기 시작하면 부작용으로 환각이 온다. 귀신이 보인다고 한다. 밥을 언제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사람들도 있다. 화장실을 가려고, 뭘 먹어보려고 절뚝절뚝 힘겹게 걷는 건지 기는 건지도 모르게 움직인다. 내 능력이 안되면 그런 부모를 방치해야 된다. 달리 뭘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우리네 부모님들이 빤히 다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그게 정녕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인가?
당신은 그것뿐이 안되는 사람인가?
이래도 돈 공부에 관심이 안 생긴다 할 것인가?
이쯤 되면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가슴속이 그저 밍숭생숭하다면 그냥 포기하라. 황혼에 다다라 거대하고 날카로운 고통이 당신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것이다. 이건 내가 하는 생각이 아니라 진리이다.
사람은 언젠가 병들어 죽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