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 왜 그럴까요?

긴장, 불안에 의한 책 읽기 어려움

책을 읽을 때 이해하면서 읽으시나요?

저는 집중이 되지 않거나 긴장할 때 이해하면서 보기보다는 문자 그대로 책을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자로만 읽으면 이해가 어렵기에 다시 돌아가서 책을 읽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돌이켜보면 수능을 준비할 때도 문자로만 글이 읽힐 때가 종종 있어 시험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지난겨울에 검사한 초등학교 2학년 여아, 그 아이도 비슷한 사례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왜 그런지 이유를 궁금해하셨습니다.

검사 태도에서 아이는 긴장과 불안도가 높았고 시각변별능력이 약했습니다.

시각 변별능력은 똑같은 기호를 찾는 활동으로 측정이 가능한데 눈에 기호가 빠르게 인식되지 않으면 속독에도 어려움이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시각 변별능력이나 시지각이 약해 글자를 읽는 능력이 약했을 텐데, 이 아동은 약해서 안 되는 영역에 대한 긴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 뭐든 잘하고 싶었으나 생각만큼 되지 않는 글 읽기는 불안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는 어떻게 해야 글 읽기가 편해질까요?

1. 완벽주의적 성향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학령기에 올라간 아이들은 자신이 뭘 잘하고 어떤 부분이 약한지 대략으로라도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공부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어떤 능력 때문인지, 그래서 그 능력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누구든 잘하는 능력이 있고 약한 능력이 있으며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을 꾸준히 알려줍니다.

2. 시지각 훈련을 합니다.

기호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면 글자를 빠르게 인식하지 못해 불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변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해봅니다.

-틀린 그림 찾기, 윌리를 찾아라, 미로 찾기 등

-책을 소리 내어 읽기

-책을 펼치고 특정글자 빨리 찾기

-똑같이 따라 그리기, 혹은 따라 쓰기

-심부름하며 물건 찾기 등

-피아노 악보 보기

-바둑, 체스와 같은 활동 하며 시각적 주의력 기르기

3. 부모님과 번갈아가며 읽기

전부를 혼자 빠르게 읽는 것이 불편하다면 당분간은 한 줄씩 혹은 절반씩 번갈아 읽기를 합니다. 

자신감이 붙을 때까지 도와줍니다.

4. 짧은 신문기사 읽고, 관련 보도 내용 보기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짧은 신문 기사를 읽고 이해하는 활동을 하며 문해력을 기릅니다.

먼저 기사를 읽고 내용을 이해한 후 모르는 단어의 뜻을 추측하고 찾아봅니다.

그런 다음 기사와 관련된 보도 내용을 들으며 자신이 이해한 내용이 정확한지 체크해 봅니다.

5. 읽었던 책을 2-3번 반복해서 다시 읽기

긴장과 불안, 혹은 시각적 부주의로 인해 책을 한 번만 읽는 것은 오류가 많을 수 있습니다.

항상 같은 책,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읽는 것을 습관화합니다.

글자가 잘 읽히려면 많이 읽고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각 능력을 기르며 읽기에 편안함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