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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거주증을 받기 위한 서류는 무엇?

거주증을 찾으러 갈 때 반드시 지참할 서류들

by Selly 정




파리에서 거주증(titre de séjour)을 찾으러 가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2주 전에 거주증을 찾으러 갔는데, 많은 유학생들과 체류자들이 같은 경험을 하며 긴장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거주증을 찾으러 가는 길은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주증을 찾으러 오라는 연락은 ‘당신이 신청한 거주증이 발급되었으니 안심하고 찾아가세요’라는 의미이지만, 실제로 그 증서를 손에 쥐기까지는 긴장이 풀리지 않습니다. 면접관을 만나고 거주증을 받기 전까지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거주증을 찾으러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긴장한 상태로, 얼굴에 웃음이 없고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보이곤 합니다.



거주증을 신청한 후 3개월에서 4개월 정도 지나면, 본인의 이메일로 거주증을 찾으러 오라는 메시지가 옵니다. 이메일에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가 안내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1월 26일 오후 2시 45분”과 같은 형식입니다. 이때, 정확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가야 합니다. 다만, 도착 시간은 조금 늦거나 일찍 갈 수 있습니다. 도착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날짜와 장소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개인 사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므로, 만약 정해진 날에 가지 못할 경우, 사유를 정직하고 겸손하게 이메일로 미리 통보해야 합니다. 경찰청(prefecture)에서 날짜와 시간을 변경해줬다면, 그때 안심하고 가면 됩니다.



그렇다면 거주증을 찾으러 갈 때 어떤 서류를 가져가야 할까요? 서류 준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서류를 잊고 다시 간 적이 있으며, 미비한 서류 때문에 불안하게 줄을 서서 기다린 적이 많았습니다. 거주증을 찾으러 가는 날까지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해 두세요.


[가져갈 서류 목록]


1. 여권


2. Timbres (우표로 인터넷에서 미리 결제, 현재 75유로 정도)


3. 경찰청에서 온 초청장, 즉 거주증 찾으러 오는 약속 초대장(convocation de rendez-vous)


4. 현재 가지고 있는 거주증


5. 임시 체류증이나 거주증이 있다면 함께 지참

[가져갈 서류 목록]


이 서류를 지참하고 안내된 경찰청으로 가세요. 파리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의 경찰청으로 가면 됩니다. 도착하면 안내하는 경찰들이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하겠지만,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일 것입니다. 그들에게 거주증을 찾으러 오라는 이메일을 보여주면, 처음 신청인지 재신청인지 물어볼 것입니다. 처음 신청이라면 ‘titre de séjour’, 재신청이라면 remise de titre de séjour’이라고 대답하세요. 날짜와 시간이 확인되면, 줄을 서라는 안내를 받을 것입니다. 이메일에 ‘Salle 1’ 또는 ‘Salle 2, 3, 4’라고 기재되어 있을 것이지만, 변수가 많으므로 보안 경찰에게 이메일을 보여주고 지시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줄을 서서 몇 분 기다리면, 여자 보안 경찰이 다시 약속 날짜와 시간이 적힌 이메일을 확인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이메일을 보여주지만, 출력해서 가져가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확인이 끝나면, 본인의 순서가 되어 경찰청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에서는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지며, 가방, 외투, 핸드폰 등을 검색대에서 검사받고 입장합니다. 검색대를 지나면 또 다른 안내원이 처음인지 재신청인지, 거주증인지 다른 용무인지 질문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으니, 그들과 동일하게 행동하면 됩니다. 그렇게 차례대로 안으로 들어가면, 이제 마지막 관문인 창구에서 거주증을 받게 됩니다.

창구에 도착하기 전, 다른 직원들이 여러분이 가지고 온 서류들을 확인할 것입니다. 여권, timbre 영수증, 경찰청 약속 초대장, 현재 거주증, 임시 체류증 등을 다시 한 번 검사합니다. 아날로그식 행정 시스템을 갖춘 프랑스에서는 중간 중간 신분을 확인하고 서류를 점검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그러니 가기 전에 서류를 철저히 준비하세요.

여러 번 확인을 받은 후 창구에 가면, 창구 번호가 부여됩니다. 창구 번호는 1번부터 13번까지 있으며, 전광판에 자신의 번호가 뜨면 그 창구로 가서 앉습니다. 그분이 여권과 현재 소지한 거주증, 임시 체류증, timbre 영수증 등을 요청할 것입니다. 이를 제출하면 이전의 모든 서류가 폐기됩니다. 혹시 이전 서류를 보관하고 싶다면 미리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모든 서류와 작별하고 드디어 새 거주증이나 새 체류증이 발급됩니다.


여름 휴가 기간이 겹친다면 발급까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지만, 그동안 임시 체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가지고 있으면 한국은 물론 어디든 여행할 수 있으며, 여행 후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새 거주증을 받고 기분 좋게 경찰청을 나올 수 있습니다. 거주증을 건네준 직원에게 밝게 “merci, au revoir,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인사하며 사뿐히 걸어나오면, 까다로운 거주증을 무사히 받았다는 기분이 들어 홀가분한 마음을 느낄 것입니다.

이 거주증은 매년 갱신해야 합니다. 젊은 20대 유학생들은 보통 3년에 해당하는 거주증을 한 번에 발급받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매년 갱신해야 합니다. 매년 갱신하는 거주증은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프랑스에서 정규직을 얻지 못할 경우, 유학생 신분으로 계속 거주증을 갱신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무한정 주어지지 않으며, 언제까지 학생 신분으로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빠르게 정규직을 찾거나 여러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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