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봄이 오면
척막한 땅에는 연두빛이 돌고,
새소리가 바람따라 귓가에서 맴돌고,
계곡에서는 맑은 물이 흐릅니다.
그런데요, 왜 나는 기쁘지 않을까요?
새 생명이 태어나는 봄인데,
행복이 흐르고 넘쳐나는 봄인데,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요?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는 봄인데,
웃음만이 가득한 봄인데,
왜 내 얼굴에서는 눈물만 흐를까요?
다시 시작하는 봄인데,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행복한 봄인데,
왜 나는 기쁘지 않을까요?
왜 나는 봄을 반기지 않을까요?
왜 나에게는 슬픔만 남아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