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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Sep 23. 2022

일상의 작은 행복(6)(2022)

[코로나19편]

 

 코로나19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는 기본이고 확진자 수는 여전하고 집콕 생활은 익숙해져 버렸다.

작년 초, 요양병원이나 고위험군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이 실시되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네 개의 백신 중 대상자에 따라 랜덤으로 접종 받게 되었다. 그러나

초반에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다양한 말들이 오갔다. 부작용이 심하다, 접종 후 사망자가 나왔다, 타이레놀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등 갖가지 이야기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들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백신을 접종받아야 할지 말지 의견이 엇갈렸다. 처음에 오빠는 60세 이상인 부모님의 백신 접종을 반대했고 좀 더 지켜보자고 애기했다. 친구 상희는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제때에 접종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에서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와 사망 사례에 대해 계속 쏟아졌다. 부모님의 백신 접종 시기가 찾아오자 어떻게 할지 우왕좌왕 하고 있는 틈에 백신 접종에 반대하고 있던 오빠에게서 잔여 백신을 접종한다는 연락이 왔다. '반대할 떄는 어쩌고 우리한테 안 알려주고 오빠네는 왜 접종을 받는다고 그런가.' 내심 서운했다. 

   나는 그런 마음을 추스르고 부모님의 백신 접종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백신 접종 예약을 했다. 어머니는 6월 7일, 아버지는 6월 17일, 의료기관은 내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그렇게 예약을 하고 혹시나 해서 잔여 백신이 있나 개인 병원에 전화했는데 내일 10시에 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간호사의 말에 친구 상희에게 연락했다.  우리 동네 병원에 잔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우리는 둘 다 얼른 신청하고 6월 4일에 접종하기로 했다.


   그렇게 신청한 백신 접종, 각종 뉴스와 사람들의 말에 긴장되고 걱정되는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괜찮겠지.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기도하고 걱정했다. 드디어 6월 4일, 당일이 되어 친구 상희와 만나 내과에 가서 접수하고 문진표를 작성한 뒤 기다리다가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간호사분에게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받았다. 주사바늘이 들어갈 때 따끔하고 아팠지만, 마음은 편안해졌다. 


   기우였을까?  접종 후 집에 돌아와 가만히 쉬다가 약간 머리가 뻐근한 느낌이 들어 준비해둔 타이레놀을 두 알 먹었고, 피곤해져서 좀 자면서 푹 쉬기를 3일동안 반복했더니 아무런 부작용 없이 괜찮아졌다. 함께 접종한 상희는 근육통과 두통 등을 일주일 동안 겪었지만 큰 문제 없이 지나갔다.

   3일이 지난 월요일, 6월 7일 어머니의 백신 접종, 내과에 가서 똑같이 접수하고 문진표를 작성한 뒤 의사 선생님의 진료 후 주사를 맞은 어머니는 아무런 증상 없이 일상을 보내셨다. 나는 다행이라고 여기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며칠 뒤, 6월 17일에 예약되어있는 아버지의 백신 접종에 문제가 생겼다. 백신부족으로 접종이 지연된다는 소식이었다. 아버지께서는 일을 하고 계시는 상황이라 접종을 받는 것도 시간이 잘 안 맞아서 어려웠다. 그때 내가 잔여백신을 받은 것처럼 동네 의료기관에 전화해 백신 남은 것이 있나 연락해봤다. 그 결과 동네 한 소아과이 잔여백신 얀센을 찾았다. 오전만 일하시고 오후 2시에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가서 얀센 백신을  접종하게 해드렸다.


    그렇게 아버지와 오빠는 얀센, 어머니와 나, 새 언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6월에 끝마쳤다.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 등의 각종 글과 주변 사람들의 말들, 혹시나 하는 부작용 걱정, 괜찮을까 우려.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 가족과 친구들 모두 큰 문제 없이 1차접종을 받았고, 2개월이 지난 8월 여름의 끝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코로나19의 백신 접종, 우리 가족에게는 각종 매체들의 말들로 인한 우려, 나이 드신 부모님들에 대한 걱정으로 의견이 분분했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가족 모두 접종하고 나서 부작용없이 안도감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가족의 이야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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