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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Sep 27. 2022

일상의 작은 행복(7)(2022)

[병원편] 

    

병원



    한 달에 한번, 많게는 세네번 병원에 가게 된다. 내가 진료받거나 아니면 아버지, 어머니의 진료 때문에 가게 되는데, 진료받는 시간 보다 서둘러 먼저 도착해서 1-2시간은 기다리는 것 같다. 

    

     의사 선생님과 마주한 시간은 길어야 15분 정도, 대개 5-10분이면 끝나서 진료를 마치면 허무하다는 감정마저 든다. 작년, 어머니의 위.대장 내시경 검진을 위해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6시에 출발했다. 송도병원에 도착했는데 7시 30분에 진료를 봐서 처음으로 의사선생님과 만나 설명 듣는 시간은 8분 남짓이었다. 그래서인지 병원은 내게 기다림의 장소이자 익숙하면서도 싫은, 그런 곳이 되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 기다림 끝에 받은 진료로 몸과 마음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비록 긴 기다림에 짧은 진료지만, 그로 인해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는 것을 볼 때 세상에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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