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이야기_첫 번째'
✒️타라의 계절
타라는 필리핀에서 온 서른 살 이주노동자였다. 고향에는 어린 두 딸과 병든 어머니가 있었다. 서울 외곽의 비닐하우스 단지, 여름이면 숨이 턱 막히고 겨울이면 손이 꽁꽁 어는 곳에서 그녀는 매일 새벽 4시부터 해 질 녘까지 고추를 따고 상추를 심었다. 그녀의 투박한 손은 언제나 흙투성이였고, 거친 숨소리는 늘 뜨거운 수증기처럼 비닐하우스 안을 맴돌았다. 한국말은 아직 서툴렀지만,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K-POP 가요는 그녀에게 유일한 낙이었다. 고향 친구들과의 영상통화가 끊기면, 타라의 눈빛은 비닐하우스 너머 아득한 하늘로 향했다. 그 하늘 아래 고향 집 아이들이 잘 있는지, 아픈 어머니가 덜 아픈지 궁금해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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