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말라는 신음소리
'태양과 나'
박재하
인생여정 2막을 내딛으려 할 때
정오의 내리쬐는 열기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흰색구름 회색구름 번갈아가며
땅에 내리쬐는 그 열기를
식혀주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흰색구름 회색구름이
어디로 가는 건지 잠깐 사라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서서히 식어가는
내 열기와 함께 내딛지 못한
내 발걸음은 멈췄다
정오의 태양은 흰색구름
회색구름의 가려있어도
여전히 더 뜨겁게 열기를 발하며
오후 2시의 열기를 내뿜는다
흰색구름 회색구름 탓일까
출발점의 내 열기는 마치
소방수가 불을 끄게 하는
물줄기를 맞은 듯 천천히 식어가며
인생여정 2막 출발점에 여전히
내딛지 못하고 그대로 서있다
태양의 사계절 열기는
한결같이 뜨겁게 내뿜지만
나의 열기는 잠깐 보이는 구름에도
식어지는 존재에 주저앉으려 한다
그럼에도 주저앉지 않고
서있는 것은 식어진 마음속에
태양 같은 내 불아 꺼지지 말라는
소원, 기대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눈을 떠서 아침을 맞고
언제나 똑같은 하루가 아닌
어제와 다른 오늘의 하루,
내일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태양이 사계절 똑같이 열기를
내뿜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