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3년 후의 나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2024년을 바쁘고 의미 있게 보내고 있어. 올 한 해는 다양한 배움을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키는 시간이었어. 문해교육 지도사 과정을 수료하고 세경아파트 경로당에서 실습까지 하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이 있었지, 원예감성교육지도사와 가드닝교육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큰 성과였어. 유기농업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금 듣고 있는 도시농업전문가과정을 수료하면 국가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
2024년을 시작할 때 세웠던 위시리스트 중 일부는 이미 달성했어. 미술관 10곳을 방문했고, 국가자격증 1개도 땄지. 하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들도 있어. 에세이 20편 쓰기와 책 80권 읽기가 그 목표들이야. 지금도 꾸준히 실천 중이니 머지않아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어. 탁상달력에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일정들을 하나씩 소화하며 올 한해는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토닥토닥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단다.
나의 인생 목표 중 하나는 에세이 한 권을 출간하는 것이란다. 다양한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면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내 생각과 경험을 글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보고 있어. 꾸준하게 글을 쓴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그 길로 나아가고 있으니 그 꿈이 헛되지는 않을 것 같아. 어쩌면 네가 있을 3년 후에는 그 꿈을 이루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지 못했더라도 너는 여전히 그 꿈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림을 꾸준히 배우면서 그리고 있다는 것도 3년 후의 너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어. 좋아하는 것을 붙잡고 가는 건 특별한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난 그 구절을 읽으면서 내가 허투루 살고 있지는 않구나 위안을 받았단다. 내가 좋아해서 꾸준하게 붙잡고 있는 것은 글쓰기와 그림과 식물이야. 이 세 가지로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발전된 모습의 내가 3년 후에는 있을거라고 본단다.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3년 후의 너는 여전히 그 꿈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 나는 안중도서관에서 지역 설화 그림책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글과 그림이 완성되었으니 곧 그림책이 출간될 거야. 작년에 한 권을 출간하고 올해가 두 번째 그림책인데 이것도 내 삶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아. 그림책이 출간되면 도서관에서 그림책 출판기념회도 하겠지. 결과물이 나온다는 건 참 뿌듯한 일인 것 같아. 이렇게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내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해.
미래의 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루었겠지? 아마 지금의 노력들이 더 큰 결실을 맺고 있을 거야.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네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지금도 그때도 우리는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는 거야. 미래의 나야, 그동안 수고 많았어. 지금 이 순간들이 우리에게 더 큰 의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3년 후의 너에게 편지를 쓴다.
당신은 지금 어떤 꿈을 향해 가고 있나요? 지금 나처럼, 당신도 스스로를 격려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