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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Aug 01. 2024

암순응

맑은 물에 물감 한 방울

1. 상대방이 나에게 의도적인 제안(가스 라이팅)을 해온다면

상대방의 제안에 고민하는 척 해라.


그러면 상대방은 나의 생각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일례로 나는 상대방의 제안을 고민하는 척했으며

그것으로 인하여 상대방이

나에 대한 탐구심을 끊임없게 하였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이득을 보는 상황을 생각하기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 나에 대한 의심을 접을 수 있다.


2. 상대방이 의심 가득한 질문을 나에게 던진다면 망신을 주어라.


망신을 준 다음에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상대에게

긍정적인 관심과 피드백을 주면 그들은 지난 일을 잊고

'나'를 추앙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관심과 피드백을

광기에 차있을 때의 상대방에게 넌지시 주는 것이다.


3. 자신의 '갑' 앞에서만 일을 하는 척 해라.


의무적인 시간 속에 휴식시간을 만들어 쉬어주는 것도 기술이다.

당신의 '갑'은 늘 '나'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4. 당신이 누군가에게 열정을 느꼈고

에너지를 얻었다고 해서


모두에게 자신의 넘쳐흐르는 텐션을 흩뿌리지 말아라.

동기를 주었던 사람에게 열정을 돌려주면 그 사람은 나의 종이 된다.

언제나 모두에게 다정한 사람이 아닌

한 명씩 다정하게 대하여 나의 평판을 쌓아가고

그들 모두가 나의 이름을 알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한 명, 한 명 그들을 개인적인 개체로 인정해 주라.

사람은 늘 자신만 특별해하고 싶다.


 5. 상대의 질문을 못 들은 척하고 두 번 말하게 하라.


그들은 더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이야기에 집중할 것이다.

못 들은 척할 상황이 아니라면 상대방의 말 꼬리를 되짚으며

이해가 안 된다는 뉘앙스로 물어봐라.

상대방의 집중력을 가져오는 기술을 터득하면

후에 내가 상대에게 줄 해결책을 의심받지 않는다.

이미 상대는 '나'에게 두 번을 말한 상태이며

상대는 내가 확실하게 이해하였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이걸 통하여 상대방을 교묘하게 이용할 수 있다.


6. 관심이 있는 상대가 있다면 초반에만 표현해라.


중반에는 안부만 묻고, 후반에는 침묵을 지켜라.

이것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할 좋은 확인법이 없다.

상대를 안달 나게 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그저 자신의 마음이 초반과 같은지 자신 먼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의 분위기에 취해서 상대에게 일관적인 관심을 주는 건

무례한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7. 날 지켜보고 있는 시선이 '확실하게' 있다면

그 순간에만 몰입해서 템포를 올려 열심히 해라.


사람들은 의외로

내가 열심히 하는 척을 하는 건지 잘 모른다.


8. 자신이 누군가를 의심하는 순간이 생기거든

서툰 억지 긍정의 힘으로 그 의심을 덮지 마라.


상대방의 본연의 마음이 궁금한 것이 아니던가?

경계심은 쌓아갈수록 동물적인 감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9. 자신과 안 맞는 사람,

에너지의 결이 다른 사람을 위해 웃지 마라.


직장이나 친목회나 마찬가지이다.

그 대신 자신과 잘 맞고 성향이 비슷한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잘해주어라.

그렇게 하면 당신은 불필요한 존재들 즉,

쓸모없는 존재들에게만

시선이 곱지 않을 뿐이고 정작 나에게 필요한 사람들은

엄청나게 큰 방패가 돼줄 것이니 두려워하지 마라.

안 맞는 사람이

자신보다 '갑'인 경우라면 분노를 경멸로 바꾸어라.

그럴 용기가 없다면 자신은 평생 눈치를 보며 살 것이다.


10.'때에 따르는' 거짓말은 오히려 삶의 비료가 되어준다.


보통 거짓말을 하는 상황은 상대에게 반감의 감정을 사기보다는

오히려 감동과 놀라움을 얻어내고 싶은 상황일 것이다.

거짓말을 하려면 자신의 말을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똑똑해야 한다.

밥 먹듯이 가짓말을 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거짓말도 습관이 된다면 안 들키고도 잘 살 수 있다.

이 이야기에서 얼굴이 찌푸려진 진실한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앞으로

'나는 잘 될 거야.'라고 최면부터 걸지 않도록 하자.

그건 거짓말을 넘어서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하는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이니깐.


 11. 대책 없는 용서는 때때로 독이 되기도 한다.


용서를 하는 상황이 오게 되거든 신중하고 또 신중하여라.

용서를 하는 자신에게도 혹시 모를 무기가 있어야 한다.

상대방이 항복 전략을 채택했을 수도 있지만 그거 보다 더 큰 것은

동정이 개입된 용서는 훗날 자신의 마음이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용서를 하고도 할 수 없는 복수만을 계획하는

삶은 너무 비참하기 때문이다.


12. 생각보다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무슨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하여는 알려고 하는 사람은 정말로 극히 드물다.

그러므로 SNS에 너무 많은 자아도취의 시간을 보내지 말자.


13. 분노를 티 내라. 하지만 들키지 마라.


자신의 분노는 창공을 뒤덮듯이 자신 개인의 모습으로

티를 내서는 안되며 마치 사람들이

나를 대할 때는 위압감으로 인해

매사 조심히 대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날씨가 흐리면 괜히 비가 올 걱정과

'날씨가 흐리네'라고 말함과 동시에

초췌해지는 사람들의 마음처럼 말이다.

분노를 날 것으로 표현하면 큰 화근으로 다가올 것이다.

분노를 다듬어 정갈하게 하여

귀공자처럼 보일 수 있게 하여라.


14. 구면인데도 불구하고

인사를 하지 않는 자는 죽어 마땅하다.


어느 인간이라도 인간 때문에 인류애가 떨어진다.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조차도 못하게 되었고,

물어보지도 않는 세상이 되었다.

또 자신은 '관심이 없다.'라고 둘러대며 시크하게 보일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요즘 인간의 삐뚤어진 양상이다.

자신도 대접받길 원한다면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15. 외모가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에 따른 차별도 대게 존재한다.

이 주제는 긴 말 안 해도 누구나 한 번쯤

주변에서나 혹은 자신에게

불리하게, 유리하게 적용될지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또 그러한 일례를 수차례 보았을 것이다.

용모가 단정한 사람들이

더 기품 있고 우월하게 보일 수 있는 말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고 있다.

'사람은 얼굴이 다가 아니야.'

그들은 동정심으로 말하는 것뿐이다.

그 말에 속아서 자신의 외적 가치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자.


16. 무리에 많은 사람들 속 자신의 편을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


상황에 따라서 난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자신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기술 또한 없다고

대부분이 말할 것이다. 원래 그런 것이다.

자신의 적도 만드는 법을 알아야지

나의 편을 만들 수가 있다.


17. 타인과의 계속되는 저주는 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날이 갈수록 어떻게든 중재하는 사람을 비꼬으며

누군가 의견을 말하면 존중하지 못하게 되었고

내가 그르친 일을 남들이 실패한 사례와 비교하고

고객 숙여 겸손함 대신 무례를 상대에게 범하고

피해자를 변호하는 이에게는

가해자는 자극하며 비난을 하고

인사조차 "누가 먼저 하느냐"의 자존심 싸움이 되었으며

이성적인 사람은 감정이 메마른 사람 취급받는다.


18. 나의 적들은 남을 이용하여 굴복시켜라.


굳이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나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이용하면 나에게 피해 없이 손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대부분 찝찝하여

그런 선택은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정확히 말하면 앞에서는 그런 것들을 행하지 않는다.

우리의 본질은 모두 자신의 이익만을 고수하는 동물이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자들은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19. 광신자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광신자가 있더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생각보다 광신자들은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나의 가치관과 신념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며

내가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사람들

 나의 아이덴티티를 알고 있는 수준일 것이다.

광신자를 만드는 방법은

자신이 확실하게 한 가지 분야는 전문성을 띠어야 한다.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근접한 수준까지 통달한 이들은 무리 없이 자신의 곁에 자신을 위해 일하는 광신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문 분야에 통달한 자신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이미 수준 높은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있을 것이다.


20. 편견이 없어지면 우린 또 다른 편견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늘 불편하고 피곤해야 하는 자들로

너무 과하게 편안해도 이질감 때문인지 불편함을 느낀다.

이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사소한 편견이라도 없어진다면

늘 남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할 것이다.

인류가 태초에 전쟁 말고 화합을 택했더라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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