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와 고양이 # 여백

by 회안림

고양이는


집사의 여백으로 산다.


고양이가 집사 곁에 있다는 것은


집사의 삶이 온전하다는 조용한 증명이다.




집사 잡담 – 비워서 온전해지기


집사는 빈 부분이 불안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왠지 손해 보는 것 같고,
시간 조차 효율과 가성비로 판단합니다.

머무는 일보다 움직이는 일이 더 나아 보이고,
가득 채우는 일이 옳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문득
고양이가 햇살 속에 누워 있는 모습이
완전한 풍경처럼 보여집니다.

고양이가 허술하게 눕는 곳은
어디든 완전해집니다.

그래서 고양이 곁에 있으면
집사도 조금은 느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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