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놀아보기
얼마 전부터 잠들기 전 확언합니다.
'지금부터 모든 것은 꿈이다.
단지 꿈일 뿐이다.
그것이 아무리 현실 같아도
지금 이후부터 모든 것은 꿈일 뿐이다.'
작정하고 꿈의 정원에서 놀아보려는 심산입니다.
문득 꿈속에서 눈을 뜹니다.
'오호... 오늘 잘 걸렸다'
나라는 시점에서 보이는 모든 것은 환상이라고 선언합니다.
'사라져라!'
의지를 발하자 모든 것이 터져나갑니다.
'나라는 시점조차 사라져라.'
'관찰자라는 시점도 사라져라.'
그러자 이 세계조차 터져나가며 거대한 우주가 드러납니다.
'이 우주의 근원을 드러내라'
우주가 터져나가며 거대한 우주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3차원 우주 시뮬레이터처럼 빠르게 은하가 형성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우주)는 채워지지 않은 암흑공간을 보며 묻습니다.
'저 암흑 공간은 무엇인가?'
우주의 의지랍니다. 그 공간을 비워놓음으로써 우주가 의지로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랍니다.
다시 의식이 현실로 돌아옵니다.
거대한 공허(Void)
우주 초기, 아주 미세한 밀도 차이에 의해 물질이 모여드는 곳(필라멘트)이 생겨납니다. 주변의 물질들은 중력에 의해 모두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고 남겨진 곳이 바로 공허(보이드)라고 합니다.
그 미세한 밀도 차이라는 게 우주의 의지인 것일까요?
티벳승들은 꿈속에서 '나'라는 주관과 '꿈의 배경'이라는 객관을 모두 소멸시키는 수행을 한다고 합니다. 나는 작가라서 꿈의 정원에서 노는 정도면 만족합니다. 3차원 CG처럼 펼쳐져서 놀랬지만 재미있는 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