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게슈탈트 기도문(The Gestalt Prayer)
나는 나의 일을 하고,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합니다.
I do my thing and you do your thing.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I am not in this world to live up to your expectations,
그리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또한 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And you are not in this world to live up to mine.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나입니다.
You are you, and I am I,
만약 우연히 우리가 서로를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and if by chance we find each other, it's beautiful.
만일 그렇지 못한다 해도,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If not, it can't be helped.
- 프리츠 펄스(Fritz Perls), 1969
이 짧은 기도문은 고도로 응축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일'이라고 번역된 씽(thing)이라는 단어에서 노자의 무위(無爲)를 담아내고, 기대(expectation)라는 단어에는 자본주의적 빚(debt)의 구조를 통찰하고 있습니다.
1969년에 쓰인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 18세기의 원형 감옥(panopticon, 판옵티콘)을 설계한 벤담과, 미셸 푸코의 권력 분석과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그리고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분석의 도구로 사용할 것입니다. 프리츠 펄스가 남긴 단어 하나하나를 고도로 해부하며 현대인이 겪는 만성적인 관계 피로와 자아 상실의 원인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관계의 겉옷을 벗기고 관계의 앙상한 뼈대를 직시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회복과 독립이 시작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세상을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세상과 관계 맺어야 하는 분들을 위한 실존적 관계 맺기 안내서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