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익기를 기다리는 스토리가 있다
입안에서 함부로 뭉개지는 사건들. 밖에서 발끝을 세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색을 만지고 흘러나온 입구를 따라 봉쇄되었던 숲을 만난다. 낯선 풍경이 시작되고 이국의 열매가 자란다. 미리 달려가서 던진 안녕아! 둥글어져라. 울퉁불퉁한 얼굴에 써 내려간 말들이 미끄러진다. 단단하게 미끄러지는 너를 빼내기 위해 칼로 중심을 나눈다. 미숙의 과거보다 과숙의 현재가 무너진다. 초록의 무게에 휘청이다 몽롱하게 휩쓸렸던 한때의 우리는 방목된 자유
목마른 나무를 따라 걷다 만난 열매를 믿을 수 있을까?
초록의 입구를 열고 잠들어 있던 갈색의 눈빛을 만난다
백 개의 마음을 짜내
순도 높은 단 한병의 순정을 너에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