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서둘러 기울고 있는 어느 하루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고 싶은 하루
아무튼 그날은 자전거가 쓰러져 혼자
누워있는 놀이터에 빈 그네만 바람에
삐꺽 대며 공명을 울리고 있었다.
딱딱하고 차가운 나무 벤치 위에 혼자
앉아 있는 "허망"을 못 본채 지나쳐 왔다.
졸음이 밀려오지만 뭉개진 꿈을 만지작
거린다. 허벅질 쥐어뜯는다. "희망"은
쉬이 자리를 내주질 않아도 틈을 비집고
들어앉아 뭉치를 만들고 덩어리를 만든다.
비로소 겨우 일을 끝나고 돌아가던 어느 날
마음의 허기짐이 몰려오는 날이 있다.
검고 무거운 날이 비실비실 물러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았던 날을
기억하며 끄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