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천지 향기 어머니를 그리며" -42-

'어머니 장례식 3일째 상주 답지 않던 행동들'

by 추재현

12월 8일 21시 16분 어머니 사망진단서

제삿날은 '음력 10월 18일' 돌아가시기 전날 12시

오후 11시 30분~12시 넘겨서 (양력 12월 7일)


향년64세 3년을 심장병으로 고생하시다 갑자기 심정지로

돌아가신 어머니 부고에 어제오늘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동네분들, 풀천지 카페 회원님, 큰집ㆍ외갓집 식구..

가까이 연락을 하며 지내던 분들과 멀리서 안부만 묻거나 안 본 지 오래돼 잊고 있던 얼굴들 수없이

절을 하고 눈물ㆍ콧물 흘리며 맞이했다.


그러나 내가 무심코 했던 행동이 장례예절에 어긋난 것

같다 느꼈던 일을 핸드폰으로 찾아보며 알았다.

41살을 먹었어도 여전히 철들지 못한 나의 정신을


가장 잘못했고 할 뻔한 일에 아버지와 동생에게 미안했다.


상주가 직접 문상도중 외갓집식구들 잠자리를 깨끗하게 해주고 싶어 퇴근하시는 도우미님을

붙잡고 청소기를 빌려와 문상손님이 계신데도

방문을 닫고 청소기를 돌려 고인의 넋을 기리는

경건함을 깬 것이다.


그때 조문 오셨던 분들은 나의 경박한 행동을

속으로 꾸짖었을 것이다.


어머니를 입관하며 "어머니 잘못했어요. 앞으로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게요." 다짐이 무색하게

오전에 아버지와 집에 들러 사방댐공사 둘러보고

동물먹이 주고 목욕하고 다시 장례식장 가는 길에

일어났다.


내일 새벽 장례식 정산에 봉화상품권이 돈을 절약하게

해주니 차를 돌려 다시 가져오라는 연락을 동생에게

받았다.


차를 돌려 샛길로 빠지면서 마주친 복권집에서 예전에

우연히 보게 된 장례식에 연관된 로또당첨 일화가 떠올랐다.


이때 갑자기 이곳을 지나가게 된 건 무슨 계시가 아닐까? 살아계실 때 멋모르고 했던 철없는 행동으로 어머니를 속상하게 했다.

하늘나라에 편히 오르지도 못하게 로또 당첨으로

쉽게 큰돈이 생겨 결혼과 해보고 싶은 일을 어머니께서

도와주지 않을까란 기대를 품고 로또구입을 하려 했던 점이다.


인생을 바꿀 노력과 가치에 들어가지 못한 소비는

헛되게 사라진다.


"그렇게 사진 많이 찍어서 뭐 할래?" 어머니의 크나큰 아픔까지도 찍어 올린 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돼서야

멈추었다.


남에게 보이고 싶은

타인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건 관심과 애정이

있으면 자연스레 몸에 배인다.


내일은 새벽 6시에 일어나 어머니께 마지막 아침식사

올리고 화장하여 풀천지 뒷산에 유골을 뿌려드리기로

하였다.


어머니 빈소를 지키며 이젠 이렇게라도 함께 할 수 없다는 막막함과 어머니가 안 계신 풀천지를 살아야 할

하루하루가 걱정된다.


마음의 짐이 새벽에 눈을 뜨게 하여 어머니 영정사진을 보며 향을 꺼뜨리지 않게 하고 있다.


어머니를 제대로 모셨으면 이른 나이에 떠나시지

않고 풀천지에 함께 더 계셨을 텐데 후회와 자책에

잠 못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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