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학교 합격 사주 상담을 마치고
얼마 전 내게 사주 상담을 받은 유학생 내담자로부터 대학교 최종 합격 연락을 받았다. 작년 9월에 첫 상담을 진행했던 분이었다.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었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가고 싶은 학교에 문을 계속 두드리던 상황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 불합격 통지를 받은 뒤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도전해도 될지 고민 끝에 찾아오신 것이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깨가 무거워졌다. 나는 곧바로 사주를 펼쳐 가능성부터 확인했다.
그분에게 2026년은 마지막 기회라고 볼 정도로 괜찮은 운이었다. 미국과 영국 학교를 지원한다고 하셨는데, 여러 가지를 종합하여 판단했을 때는 영국 학교 쪽이 훨씬 유력해 보였다.
이분은 1년 전 다른 곳에서 사주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그때는 분명 최소 한 곳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고, 그로 인해 한동안 깊은 무력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래서 나 역시 쉽게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웠다. 내가 전하는 한 마디가 이분의 선택과 마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러 번 검토 끝에 내 판단에 확신이 있었고,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가능성을 말씀드렸다. 사주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약점이 합격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꼼꼼히 전달했다. 그렇게 첫 상담이 마무리되었다.
두 달 뒤, 그분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1차 서류를 통과해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내가 가능성이 높다고 본, 바로 그 영국 학교였다.
곧바로 두 번째 상담을 진행했다. 인터뷰 당일 일진에 따라 어떤 면접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그날의 위험요소는 무엇인지 세밀하게 짚어드렸다. 이후 남은 건 그분의 몫이었다. 나는 그저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소식을 기다렸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그분이 떠올랐다. 면접은 잘 봤을지, 그날 상황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오지랖은 접어두었다. 상담을 통해 그간 고생했던 걸 알기에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랐다.
그리고 또 두 달이 흘러 얼마 전에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
그때 나는 저녁으로 파스타를 먹는 중이었는데, 너무 기쁘고 놀라 씹고 있던 면발이 튀어나올 뻔했다. 카톡으로 전해진 소식이었지만 그 안의 기쁨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으면서도 혹시 다른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 내심 걱정하고 있었던 터라 더없이 다행이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사실 이분은 내게 상담받지 않아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운의 흐름이었다. 원국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간의 노력과 준비가 탄탄했기 때문이다(운은 준비된 자에게 작용한다). 다만 한 번 더 도전할지, 말아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덜어드렸다는 점, 그리고 스스로를 믿고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드렸다는 점에서 이 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꼈다.
결국 노력하고 실행하는 건 본인의 몫이다. 사주를 통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방향키를 잡아 준다는 점이 내가 역학 상담을 하는 사명감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 사람에 대한 진정 어린 이해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을 깊이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