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인생에 도움이 될 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중간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입력과 출력의 과정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직장에서 받는 임금입니다.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임금이라는 돈을 받습니다. 즉, 입력은 시간과 노력이고, 출력은 임금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임금은 출력 값이 아닙니다. 이 임금을 다른 값으로 치환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임금을 받으며 기대하는 것은 편안한 노후와 가족의 안녕입니다.
(물론 임금을 받으며 장기적으로 모으고, 투자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조차 들지 않는다면, 안타깝지만 조속히 다른 방안을 추가로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즉 지금 받고 있는 임금은 노후와 미래에 대한 기대 값으로 치환되어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지금의 시간과 노력은 입력, 임금은 과정, 노후와 미래에 대한 기대 값이 출력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것은 통화량도 무역도 아닌 희망이라고.
즉 지금의 젊은 시간과 노력을 임금이라는 블랙박스에 넣으면 괜찮은 노후와 미래가 출력된다는 희망이 자본주의를 이끌어 갑니다.
그런데 블랙박스를 제거하면 다음 등식 성립합니다.
식 1) 젊은 시절의 시간과 건강 = 노년의 시간과 건강
그냥 보아도 등식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양변의 두 시간과 건강이 등가 교환이 가능한 질량을 가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적어도 다음과 같이는 고쳐져야 등호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식 2) 젊은 시절의 시간과 건강 = 노년의 시간과 건강 × 1.6 or 2
안타깝게도 식 2)는 바라지도 않지만, 식 1)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등호에 해당하는 블랙박스는 기본적으로 7% 할인율이 입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는 연평균 7%의 통화가치 하락을 일으킵니다. 통화량 팽창은 자본주의의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통화량이 연평균 7%가 늘어나니 내가 가진 자산의 가치는 계속해서 기본 -7%를 가지고 갑니다.
현대 자본주의를 사는 임금생활자의 근로는 다음 식을 따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 3) 젊은 시절의 시간과 건강 = 노년의 시간과 건강 × (1-0.07)
즉, 노년의 시간과 건강에 할증률을 2배는 얹어서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7%의 할인율을 받으며 노년의 시간을 사 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근로를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 현재 가용한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면 일정 기간 동안에는 나의 시간과 건강을 자본으로 바꾸는 것이니까요. 다만, 그렇게 바꾼 자본은 미래의 시간, 건강과 동일한 것이니 7% 할인율의 영향권 밖에 있는 자산으로 변환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강남 부동산, 금, 비트코인 등의 자산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계열을 길게 늘여서 보면 금은 연평균 7% 성장합니다. 그러니 식 1)과 같은 결과는 얻어 낼 수 있습니다.
강남 부동산의 경우 지난 10년 정도를 보면 연평균 7%를 조금 상회합니다. 금보다는 조금 낫죠.
비트코인은 태생 이후 연평균 26% 상승해 왔습니다. 4번의 반감기 동안 가격이 0이 될 거라는 주장을 뛰어넘고, 지금의 가격이 된 것입니다.
이쯤 되면 지금의 근로에 투입된 시간과 노력, 건강을 어디에 저장해 둘 것인지 자명해 보입니다.
지난 4년 간 비트코인을 모으며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