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상사는 왜 인재를 막아서는가?

성장은 늘 환영받지 않는다

by NOAH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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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키워야 할 사람이 왜 인재를 붙잡고 막아설까


조직은 늘 좋은 상사를 말합니다.


사람을 키우는 리더, 후배를 밀어주는 관리자, 팀원의 성장을 자기 성과로 보는 사람을 이상적인 상사상으로 제시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장면도 자주 벌어집니다. 실력이 있는 팀원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 더 많은 기회를 주기보다 오히려 덜 노출시키고, 다른 부서 이동을 막고, 중요한 자리에 추천하지 않거나, 애매한 평가를 붙여 속도를 늦추는 상사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팀을 위해서”, “아직 이르다”, “조금 더 다져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유능한 사람의 성장 경로를 막는 셈입니다. 이 장이 붙드는 질문은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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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는 왜 인재를 막아서는가.


최근의 실증 연구와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이것은 단지 일부 나쁜 사람의 일탈이 아니라, 관리자 역할 자체에 내장된 이해관계와 불안, 평가 구조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관리자들은 팀 성과로 평가받으면서 동시에 사람을 키우라는 요구도 받는데, 이 두 목표는 실제 현장에서는 자주 충돌합니다.


그래서 이 장은 상사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왜 조직에서 멀쩡해 보이던 관리자조차 유능한 부하를 앞에 두면 방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관리자에게 인재는 자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손실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잘 키운 사람일수록 더 빨리 떠날 수 있고, 눈에 띄는 사람일수록 상사의 위치를 상대적으로 약하게 만들 수 있으며, 외부에서 인정받는 부하는 상사의 판단과 권위를 흐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사가 인재를 막아서는 장면은 단순한 인성 문제가 아니라, 성과 압박, 비교 위협, 대체 가능성의 두려움, 조직의 잘못된 인센티브가 한꺼번에 겹치는 장면일 수 있습니다. 2025년 Gallup 자료는 최고인사책임자(CHRO, Chief Human Resources Officer)의 59%가 개발을 조직이 가장 어려워하는 직원 경험 요소 중 하나로 꼽았고, 직원 성장에 방해가 되는 상사를 갖는 것이 이직 의도의 가장 강한 예측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장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상사는 종종 인재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인재가 가져오는 손실 위험과 지위 위협을 관리하지 못해서 인재를 막습니다. 그리고 조직이 그런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면, 관리자는 사람을 키우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을 붙드는 존재가 되기 쉽습니다. 결국 인재를 막아서는 상사를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악의를 읽는 일이라기보다, 조직이 관리자에게 어떤 게임을 시키고 있는지 읽는 일에 가깝습니다.


관리자는 사람을 키우라는 요구와 팀 성과를 지키라는 요구 사이에서 충돌한다


관리자의 역할은 겉보기에 단순합니다.


팀 성과를 내고, 사람을 키우고, 조직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세 가지가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단기 성과 압박이 강한 조직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팀원이 성장해서 다른 자리로 이동하면 조직 전체에는 좋을 수 있지만, 지금 이 관리자의 팀에는 공백이 생깁니다.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잘 키운 인재가 떠나는 일이 “좋은 일”이면서 동시에 “바로 손해가 나는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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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실증 연구는 대기업 인사 데이터와 설문을 결합해, 관리자들이 인재 육성과 팀 성과 사이에 명확한 이해상충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관리자 55%가 “직원 개발은 그 직원이 팀을 떠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이해상충이 있다”고 인정했고, 75%는 실제로 인재를 붙드는 행동을 보고했습니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조직이 관리자에게 “사람을 키워라”라고 말하면서, 실제 보상은 여전히 지금 팀의 성과 유지에 더 강하게 걸어두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관리자는 머리로는 육성이 맞다고 알아도 행동으로는 붙들게 됩니다. 특히 대체 인력을 빨리 구하기 어렵거나, 팀 규모가 작거나, 성과 관련 보상이 강할수록 이런 유인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같은 연구는 성과급, 팀 규모, 인재의 가시성이 클수록 인재를 붙드는 행동이 더 자주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즉, 인재 차단은 성격 탓으로만 보기 어렵고, 잘못 설계된 내부 노동시장과 보상 구조의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사는 실제로 나쁜 의도 없이도 인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는 팀을 책임져야 하고, 당장 숫자를 맞춰야 하며, 떠난 자리를 메울 여력은 약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하의 성장은 조직 전체에는 이익이지만 자기 팀에는 비용처럼 느껴집니다. 관리자가 인재를 막아서는 첫 번째 이유는 그래서 단순합니다. 잘 키운 사람을 잃는 손해가 너무 구체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성장의 이익은 멀리 있고, 공백의 손실은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많은 상사가 여기서 사람을 보내기보다 붙드는 쪽으로 기웁니다.


인재는 자산이면서 동시에 상사의 지위를 위협하는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한다


관리자가 인재를 막는 두 번째 이유는 더 개인적입니다.


유능한 부하는 단지 도움이 되는 손이 아니라, 때로는 상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특히 그 부하가 눈에 띄게 빠르게 배우고, 주목을 받고, 리더십 잠재력까지 드러내기 시작하면 상사는 단순한 자부심만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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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구는 부하의 높은 리더십 잠재력이 어떤 리더에게는 질투와 지위 위협을 불러오고, 그 결과 부하를 배제하거나 거리를 두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경쟁적 조직 분위기가 강하고, 리더 자신의 자기평가가 낮을수록 이런 부정적 반응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조직에서 꽤 현실적인 장면입니다.


부하가 잘하면 원래 상사도 빛나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내 팀원”이라는 자부심 대신, “저 사람이 커질수록 나는 어떻게 보일까”라는 불편한 비교가 작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사가 이미 자기 지위에 불안을 느끼고 있거나, 조직이 상대평가 분위기가 강하거나, 승진 자리가 좁은 곳일수록 이 비교는 더 날카로워집니다. 유능한 부하는 미래의 리더 후보일 수 있고, 동시에 현재 상사의 상대적 우월감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상사는 무의식적으로 노출을 줄이고, 발언 기회를 줄이며, 중요한 과제를 주지 않거나, 평가 문장을 애매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사는 실력이 낮은 부하보다 오히려 실력이 높은 부하를 더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직관에 어긋나 보이지만, 최근 연구는 충분히 가능한 메커니즘으로 설명합니다. 2024년 상사와 부하관계를 다룬 연구에서는 부하 성과가 매우 낮을 때는 상사의 분노가, 부하 성과가 매우 높을 때는 상사의 질투가 각각 학대적 감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여주었습니다. 즉, 부하가 못해도 문제지만 너무 잘해도 상사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상사가 인재를 막는 이유는 단순히 통제욕이 아니라, 비교에서 밀릴 수 있다는 감정적 불안과 연결됩니다.


상사는 인재를 잃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기 팀이 약해지는 것을 먼저 두려워한다


많은 관리자는 인재를 “좋아해서” 붙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인재가 빠져나간 뒤 팀이 흔들릴까 두려워서 붙듭니다. 실적이 좋고, 업무 맥락을 잘 알고, 대체가 어려운 사람일수록 관리자에게는 일종의 안전장치입니다. 문제는 이 안전장치가 바로 그 사람의 성장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2025년의 인재 독점 연구는 관리자 교체 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직원의 내부 지원이 78% 증가했고, 그중 상당수는 실제로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보여줍니다. 이는 그 전까지 지원하지 않았던 이유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존 관리자 밑에서 보이지 않는 억제가 작동했기 때문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그 억제가 충분히 합리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핵심 인력이 빠지면 팀 성과가 흔들리고, 당장 자기 평가가 나빠질 수 있으며, 남은 구성원들의 부담도 커집니다. 특히 요즘처럼 관리자 1명이 더 많은 직원을 맡고, 동시에 자기 업무도 병행하는 구조에서는 이런 불안이 더 커집니다. 2025년 Gallup 관련 보도는 전 세계 관리자 참여도가 27%까지 떨어졌고, 관리자 44%만이 공식 교육을 받았으며, 관리 범위와 업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관리자가 사람을 “키우는 존재”보다 “팀을 간신히 유지하는 존재”가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유지가 급해질수록 인재 이동은 성장보다 손실로 먼저 읽힙니다.


그래서 상사의 인재 차단은 종종 악의보다 방어적 보존 본능에 더 가깝습니다.


그는 유능한 사람을 조직의 미래 인재로 보기보다, 지금 팀의 구멍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으로 먼저 봅니다. 이런 관점이 굳어지면 상사는 사람을 개발하기보다 붙드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그 결과 인재는 성장하지 못하고, 상사는 단기적으로 안심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더 큰 조직 역량 손실을 만들게 됩니다. 결국 인재를 붙드는 행동은 상사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직 전체의 역량 흐름을 막는 행동이 되기 쉽습니다.


상사는 늘 인재를 노골적으로 막지 않는다. 더 흔한 방식은 ‘애매하게 늦추는 것’이다


현실의 인재 차단은 생각보다 거칠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노골적으로 “너는 못 간다”고 말하기보다, “아직 조금 더 배워야 한다”, “지금은 팀 사정이 어렵다”, “다음 기회가 더 좋을 것 같다”, “당장은 여기서 더 성과를 쌓는 게 낫다” 같은 말로 속도를 늦춥니다. 이런 말은 모두 얼핏 합리적으로 들립니다. 실제로 어떤 경우에는 진심어린 조언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애매한 지연이 반복되면, 부하는 계속 준비는 하는데 이동은 못 하고, 성장은 말로만 남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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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up의 2025년 개발 장벽 자료는 직원 성장에 방해가 되는 상사를 가진 것이 이직 의도의 가장 강한 예측변수라고 지적했는데, 바로 이런 지속적인 성장 방해 경험이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애매한 지연이 더 문제적인 이유는, 그것이 반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노골적 차단은 부당하다고 말하기 쉽지만, “조금 더 준비하자”는 말은 틀렸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사는 좋은 관리자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실제로는 이동과 노출을 늦출 수 있습니다. 인재를 막는 상사는 늘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흔한 방식은 발전의 언어를 빌려 정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부하는 스스로도 “아직 부족한가?”를 고민하게 되고, 주변은 “관리자가 신중한가 보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모호성이 인재 차단을 더 오래 지속시키는 힘이 됩니다.


이 때문에 인재 차단은 종종 조직 안에서 잘 포착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늘 명백한 폭력이나 차별의 형태를 띠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분명합니다. 중요한 회의에 들어갈 기회가 줄고, 이동 지원이 미뤄지고, 추천 문장이 약해지고, 가시성이 낮아집니다. 결국 인재는 공식적으로는 성장 중인데, 실제로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됩니다. 상사가 인재를 막아서는 가장 흔한 방식은 그래서 “안 된다”가 아니라, “조금만 더 나중에”를 반복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인재를 막는 상사는 종종 통제 가능한 사람을 선호한다


상사가 인재를 막아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유능한 사람이 반드시 다루기 쉬운 사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력 있는 사람은 질문도 하고, 기존 방식에 의문도 제기하며, 더 큰 역할을 원하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경향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성장 잠재력의 관점에서는 훌륭하지만, 통제의 관점에서는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조직 변화와 발언 행동 연구들은 개선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이 조직에는 도움이 되지만,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현재 질서를 흔드는 존재로도 읽힐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상사는 늘 최고의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종종 가장 통제 가능한 사람을 더 편안하게 느낍니다.


이것은 꽤 현실적인 긴장입니다.


좋은 인재는 조직에 이익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관리자의 수고와 불안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는 더 많이 설명해야 하고, 더 많이 질문받고, 더 많은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순응적인 실무자는 덜 빛나더라도 당장 팀 운영에는 더 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상사는 무의식적으로 “잘하는 사람”보다 “편한 사람”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이런 선호가 반복되면 팀은 안정적일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점점 덜 강해집니다. 인재는 떠나고, 남는 사람은 늘 같은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재 차단은 능력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통제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상사가 정말 원하는 것이 팀의 장기 역량인지, 아니면 당장의 예측 가능성과 자기 통제감인지에 따라 행동은 크게 달라집니다. 인재를 키우는 상사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더 큰 잠재력을 택하고, 인재를 막는 상사는 다소 손해가 있더라도 더 높은 통제 가능성을 택합니다. 이 차이는 처음에는 작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팀 전체의 성격을 바꿉니다.


관리자 자신이 지쳐 있을수록 사람을 키우기보다 당장 붙드는 쪽으로 기울기 쉽다


상사가 인재를 막는 이유를 이야기할 때, 상사 자신의 피로와 무기력을 빼놓으면 현실을 놓치게 됩니다.


사람을 키운다는 것은 시간이 들고, 대화가 필요하고, 실수도 감수해야 하며, 현재 성과를 조금 희생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이미 지쳐 있고 과부하 상태인 관리자에게 이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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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up은 2025년과 2026년 자료에서 관리자 참여도 하락과 교육 부족, 역할 과부하를 반복적으로 지적했습니다. 2025년에는 최고인사책임자들이 개발을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 중 하나로 꼽았고, 관리자 37%는 직원 개발을 지원하는 데 있어 “업무 책임 때문에 시간 부족”을 가장 큰 장벽으로 봤습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관리자가 장기 인재 육성보다 단기 운영 방어에 더 몰입하기 쉽습니다.


그는 부하가 더 크는 것이 조직에는 좋다는 걸 머리로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팀이 돌아가야 하고, 본인도 버거우며, 새로운 사람을 뽑거나 교육할 여력은 없다고 느낍니다. 그러면 결국 가장 유능한 사람을 당장 옆에 붙들어두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인재를 막는 상사를 이해하려면, 그가 왜 그렇게까지 당장 오늘을 버티는 논리에 끌리는지도 봐야 합니다. 모든 관리자 차단을 개인 악의로만 해석하면, 이런 구조적 원인을 놓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재를 막아서는 상사를 줄이려면 개인 윤리 교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관리자가 사람을 키울 시간을 갖고 있는지, 인재 이동의 공백을 메워줄 시스템이 있는지, 팀 성과만이 아니라 인재 이동과 개발도 실제 보상에 반영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관리자도 과부하 속에 있으면,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사람을 붙드는 쪽으로 더 쉽게 기울기 때문입니다.


인재 차단은 결국 조직이 관리자에게 어떤 게임을 시키는가의 문제다


여기까지 보면 상사가 인재를 막는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단기 성과 손실의 두려움, 지위 위협, 비교 질투, 팀 공백에 대한 불안, 통제 욕구, 역할 과부하가 서로 얽혀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조직이 관리자에게 어떤 게임의 규칙을 주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관리자를 현재 팀의 숫자로만 평가하면 그는 사람을 붙들게 됩니다. 관리자가 키운 사람이 다른 자리에서 성공해도 그 공로가 관리자에게 돌아오지 않으면, 그는 인재를 놓아줄 이유를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반대로 인재 이동과 육성이 실제로 인정되고, 떠난 자리를 메워주는 구조가 있으며, 관리자의 역할이 “소유자”가 아니라 “육성자”로 설계되어 있다면 행동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재 독점에 대한 이론 연구도 적절한 인센티브 설계가 있을 때 교차부서 이동과 더 효율적인 인재 배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떤 조직에서는 인재를 막는 상사가 유능한 관리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당장 팀 성과를 지키고, 핵심 인력을 놓치지 않고, 자기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안정성이 조직 전체의 역동성을 갉아먹는다는 점입니다. 다른 팀은 좋은 사람을 못 얻고, 개인은 성장 기회를 잃고, 결국 유능한 직원은 외부로 나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눈앞의 팀은 지켰지만, 조직 전체는 약해지는 셈입니다. 인재를 막아서는 상사는 그래서 종종 조직이 잘못 설계한 게임의 합리적 플레이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사실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상사를 탓하는 것만으로는 구조가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재 차단을 줄이려면 관리자 개인의 태도뿐 아니라 평가 방식, 이동 보상, 인재 대체 시스템, 내부 시장 설계까지 함께 바꿔야 합니다. 상사가 인재를 막아서는 이유는 생각보다 조직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상사는 존재한다. 차이는 인재를 ‘내 사람’으로 보느냐, ‘조직의 자산’으로 보느냐에 있다


그렇다고 모든 상사가 인재를 막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상사는 같은 조건에서도 다른 선택을 합니다. 그는 유능한 부하를 자기 팀의 부속품으로 보지 않고, 조직 전체가 더 잘 쓰게 해야 할 자산으로 봅니다. 그래서 떠나는 공백의 손실을 알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사람을 키워 보내는 것이 더 큰 가치라고 판단합니다. 이런 상사는 드뭅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팀원의 미래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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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과 2026년 McKinsey의 보고서들 후원과 옹호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좋은 상사는 단순히 일을 잘 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름을 더 넓은 곳으로 옮겨주는 사람입니다.


결국 차이는 관점의 차이입니다.


이 사람을 내 팀 성과를 위해 지금 붙들 사람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더 큰 자산이 되도록 성장시킬 사람으로 볼 것인가. 전자는 단기적으로 편하고, 후자는 단기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후자가 조직도 살리고 사람도 살립니다. 상사가 인재를 막아서는가 아닌가는 그래서 단지 인간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지평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금 팀의 안전만 보느냐, 더 긴 미래의 가치를 보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집니다.


결국 상사는 인재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인재가 만든 불안을 견디지 못해서 막아설 때가 많다


이제 14장의 결론을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상사는 종종 인재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인재가 가져오는 손실 위험과 비교 위협, 통제 상실, 팀 공백, 성과 압박을 동시에 견디지 못해서 인재를 막아섭니다. 잘못 설계된 조직에서는 이런 행동이 개인적 비뚤어짐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합리성은 대개 단기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유능한 사람을 소모시키고, 이동을 막고, 조직 전체의 역량 흐름을 둔하게 만듭니다. 인재 독점의 실증 연구, 지위 위협과 질투 연구, 성과-질투-학대 메커니즘 연구, 그리고 최근의 개발 장벽 보고서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재를 막는 상사는 종종 구조가 만든 결과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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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사는 왜 나를 붙들고 있는가."


"정말 나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팀 공백이 두려워서인가."


"상사는 내 성장을 조직의 자산으로 보는가, 자기 팀의 자원으로만 보는가."


"상사는 내 성과를 더 넓은 곳으로 옮겨주는가, 아니면 팀 안에만 묶어두는가."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은 관리자가 사람을 키우도록 보상하는가, 아니면 붙들도록 유인하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상사의 태도를 개인 호불호로만 읽지 않게 됩니다.


그 대신 누가 왜 사람을 막고, 그 막힘이 어떤 구조에서 나오며, 어디를 바꿔야 인재가 덜 막히는지를 더 정확히 보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다음 장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조직은 왜 통제를 먼저 택하나. 14장이 상사가 왜 인재를 막아서는가를 다뤘다면, 15장은 더 큰 차원에서 조직 전체가 왜 성장보다 통제와 관리 가능성을 먼저 선택하는지를 다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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