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이스트는 피곤해(에코이스트 관찰기)

나르시시스트 스펙트럼들

by Daae

뮤지컬 모임에서 있던 일이다.


최근 나는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이전의 인연들에게 내 입장을 설명하고자 연락을 시도했고 그들은 내 연락을 거절하며 나와의 인연을 끊어버렸다. 스토킹 취급도 받았다.


내가 받은 상처와 고립감은 보상받지 못한 채로. 그 오빠를 지킨다는 명목 하에 악인이 되어버린 나는.



나는 약간의 에코이스트(자기를 겸손하게 여기는 사람) 내현적 나르시시스트 성향을 조금씩 가졌다.


이 스펙트럼에 관심을 갖게된 건 내가 좋아하는 오빠가 에코이스트 성향이 있고, 나를 과하게 경계하길래 상처를 받아 울다가, 이유가 궁금해져서 성격 스펙트럼을 분석해봤고. 아마도 그 오빠는 에코이스트로서 사람들에게 많은 배신과 이용과 상처를 겪어봐서 나에게 그리 예민하게 굴었나 해석된다. 그들의 엄격함에 재단된 운 나쁜 사람이다.


그 오빠는 자기를 지우는 걸 참 잘하는 사람이었고 그걸 너무 당연하게 여겨 동정심과 동질감이 생겼었다. 저렇게까지 자기를 지울 필요가 있나 하고 말이다.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큰 호감이 생겼고, 그 오빠를 챙겨주면서 나는 너무 착한 아이야! 하는 만족감과, 착한 오빠랑 함께 있으니 나도 착해진 것 같은 인정욕구도 들었다.


그 오빠가 나를 기빨린다고 하면서 도망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주변사람들이 그 오빠에게 접근하지 말라며 나에게 경고와 견제를 하고, 입을 모아 나를 따돌릴 땐 큰 상처를 느꼈고 나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나는 지켜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건가, 나는 따돌려도 되는 사람인가. 이런 배신감이 들었다. 사실 난 착한 평판이 너무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참고 넘기긴 했지만 마음 속엔 큰 상처가 남았다.


내가 좋아하는 오빠가 나는 그렇게 따돌렸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지내고 장난치며 농담할 땐 묘한 박탈감도 들었다. 그동안 받았던 무시와 내가 착하고 싶어한 마음이 존중받지 못했구나 하는 마음에, 서운함이 너무나 컸다. 화가 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표정에 드러났고 그것은 표현되었고, 그들은 여태 참고 있던 내가 그러는 것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건 내 잘못이 맞긴 하지만…


나는 그들의 냉정함에 화가 났었다. 나는 즐겁고 싶고, 신나고 싶은데. 그들의 예민함과 재단이 나를 나쁜사람으로 만들었을 땐 친해지고 싶다는 솔직한 욕구조차 죄가 되어버리는 나의 마음이 짓밟히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들이 날 싫어할 권리가 있지만, 그렇기에 나는 그 모임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이후엔 그 모임 사람들과 모든 연락을 끊으려고 했다.


모임 중 나와 동갑인 여자아이가 나와 접촉을 시도 하며 이야기를 했고, 그 여자아이는 내가 좋아하던 오빠와 사귀는 중이던 여자아이였다. 난 그 아이에게 “그 오빠가 너무 좋지만 너와 어색해지기 싫다.” 라며 내 감정을 솔직하게 설명하며 내 힘듦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 아이는 그걸 이기심으로 해석하며 거리를 두었지만… 나는 그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는데.


그 오빠는 나와 점점 더 거리를 두었고, 난 서운함과 힘든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괜찮냐는 말 한 마디 보단, 내가 그들을 해하는 존재가 아닐지에 더 경계심을 두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내 인격이 폄하될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내게 잘못한 사람이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내 인생의 최고의 빌런으로 설정할 거다. 그 사실을 영원히 생각하며 살 거다. 너희가 나를 빌런으로 여겼듯, 너희는 나의 빌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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