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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방 Oct 29. 2020

역세권 청년주택, 제가 한번 청약해봤습니다

당첨 후기를 올리게 될 그 날을 위하여

동네를 산책하다가 삼각지역 주변에 있는 공사현장을 봤다. 역세권 청년주택이 들어선다는 문구가 보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하철 6호선과 4호선이 동시에 있는 더블 역세권에 아이파크몰도 가깝고 회사 출퇴근하기에도 좋았다. 시공사도 익히 들어본 곳이고 무엇보다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이 소식을 알려줬다. 하지만 친구의 반응은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겠다는 말. 2030세대, 즉 청년인 내 친구들이 누려야 하는 혜택인데 모르다니. 실제로 잘 몰라서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청약하면 되는지 알려줄 겸 나의 주거 걱정도 덜 목적으로 이번에 공고가 올라온 역세권 청년주택을 직접 청약해봤다.


# 역세권 청년주택? 말은 들어봤지만 그게 뭐야?

먼저 역세권 청년주택이란, 서울시에서 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통학 및 출근이 용이한 역세권에 청년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고 보증금 일부는 무이자로 지원해준다. 또 8년의 임대기간을 보장 받을 수 있어서 잦은 이사를 할 필요가 없다. 물론 2년마다 임대차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갱신 시 5% 범위 내에서 임대료가 오를 수 있으며 입주자격도 유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공급대상은 청년(1인/섀어),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등인데 나에게 해당하는 건 청년(1인)뿐이라 자격요건도 확인했다. 자격요건은 아래와 같다. (타 단지의 경우, 자격요건은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 후 청약하세요.)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 → 가능

미혼 → 가능

무주택자 → 슬프게도 가능

자동차 미 소유 → 이것도 슬프지만 가능

소득, 자산 기준 및 지역요건 없음


가장 고민을 한 부분은 역시 임대료다. 시세보다 전반적으로 저렴해도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나에게 월세 부담이 커지면 입주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는 비율을 조정할 수 있고 보증금의 비율을 30~70% 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삼각지역 역세권 청년주택의 전용면적 19㎥ 타입은 그 비율을 최대로 올릴 시 보증금 8천316만 원, 월세 12만 원이었다. 아직 금액이나 항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리비도 매달 지출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적은 비용은 절대 아니지만 입지도 좋고 풀옵션에다 새 집을 입주하는 조건이라 고민을 했다. 청약통장 보유 여부나 가점과도 무관하다. 당첨이 되고서 입주를 결정해도 문제가 없다. 그럼 안 할 이유가 별로 없네? 청약을 결심했다.


#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그럼 어떻게 청약해?

청약신청 시 필요한 서류를 확인했다. 지방세 세목별 과세증명서 거주지역 내역 1부, 전국 내역 1부만 있으면 된다. 당연히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발급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오프라인으로 발급해야 인정이 된다고 한다. 구청 또는 주민센터에 방문해서 캡쳐한 필요서류 안내 공지 이미지를 보여주고 1부 당 800원의 금액으로 발급 받았다. 2부의 서류를 나란히 놓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업로드했다.


필요서류도 모두 구비되었으니 드디어 청약할 시간. 청약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동의에서 '동의함'으로 체크하고 휴대폰으로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다. 그 다음 바로 청약페이지로 넘어간다. 



주소와 같은 개인정보를 간략하게 기입한 후 주택 소유여부, 결혼여부, 자동차 소유여부 등 자격요건을 체크한다. 자격조건은 사실을 기반으로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당첨이 되더라도 사실과 다른 정보가 있으면 당첨이 취소될 수 있다. 그리고 원하는 타입을 선택한 후 지방세 세목별 과세증명서 파일을 업로드하면 끝.



처음 청약해보는 임대주택이라 기대가 됐다. 혹시나 당첨되면 당첨후기, 입주후기 등을 브런치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흐규(ㅜ.ㅜ) 


a few moments later...

입력하신 정보가 아쉽게도 당첨자 명단에 없습니다.

역시나 떨어졌다...ㅎ 솔직히 마음 한 켠에 기대감이 없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2만 8천여명이 청약을 신청했다고 한다. 총 세대수가 1086세대고 공급세대는 763세대 뿐이던데... 타입별 최고 경쟁률은 무려 92.36대 1 이다. 예비번호도 못 받아서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으로 추후 공급되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찾아봤다. 서울시가 밝힌 바에 의하면 양재역(지하철 3호선, 신분당선) 인근에 역세권 청년주택이 들어선다. 총 379세대이며 2021년 12월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신풍역(지하철 7호선) 주변에도 576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며 모집공고 시점은 2022년 5월 예정이다. (향후 일정은 변동될 수 있을 듯하다.)

삼각지역 역세권 청년주택을 놓친 분들, 그리고 청약했는데 떨어지신 분들은 다음 기회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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