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으로만 판단하기는 금물

잠바/점퍼

by 김선철

요즘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말 가운데 ‘잠바’가 있다. 이제는 원어에 가깝게 거의 모두가 ‘점퍼’라고 부른다. ‘점퍼’는 무더운 여름을 빼면 어느 철이나 입을 수 있는 의복이다. 특히 트레이닝복 상의로 많이 쓰여서 운동복으로 인기가 있다 할 수 있다. 가벼운 나들이옷으로도 제격이다. 풍성한 모양이어서 가을과 초겨울의 점퍼는 꽤 유용하다.


잠바는 영어 ‘점퍼’(jumper)가 어원이다. 일본어에서 이것이 ‘잔바’ (ジャンバ―)인 것으로 미루어 보면 우리가 다루어 온 여러 외래어처럼 이것도 일본어를 통해서 들어온 말인 듯하다.


항간에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매달고 ‘점프’(낙하)하는 서양의 예전 낙하산 부대원이 입었던 옷이라서 ‘점퍼’로 불린다는 설도 있으나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점퍼’는 영국의 ‘커틀’ (kirtle)이라는 긴 옷이 1600년대에 위아래가 나뉘고서 윗부분을 ‘점프’라고 부른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즉 ‘점퍼’의 일부분인 ‘점프’는 ‘뛰다’라는 뜻이 아니라 아예 별개의 어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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