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이유

보통 불행하다고 하면, 하던 일이 잘 안되었거나 안 좋은 일이 생겼거나 몸이 아픈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일들은 인생의 찰나이다.

그런 순간에는 당연히 힘들고 괴롭지만, 항상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왜 일상에 불행함이 있을까.

그건 바로,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가져서다.

내겐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회사에 출근해서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

하지만, 하루를 살다가도 몇 번씩 내가 갖는 기대감과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난다.

대부분 그런 일은 아주 사소한 일이고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행복은 어쩌면, 지금 내게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힘든 일도 있고 아무리 말해도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이유 없이 짜증 내는 상사도 있다는 것을.

당연히 내 일상에는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일들이 있고 만만치 않으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도, 쉴 공간이 있고 밥을 먹을 수 있고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 더 많은 것을 가지지 않더라도,

현재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해야 행복할 수 있다.

내 인생에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오히려 나를 불행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