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11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연초 이래 시장은 한국이 64%, 미국이 12%(11월 18일 기준) 오른 상황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 자금이 미국에서 국내로 환류하는 흐름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 기존에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던 자금의 규모가 커진 모습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상승을 한다는 믿음이 확고하기에 단·중기 수익률이 국내 투자자의 자금흐름에 아직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산운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없는 개인투자자 입장을 생각하면 이해될 수 있다. 특히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과 같은 상품에서는 향후 몇 달간의 전망보다는 장기적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 아래에서는 장기 관점에서 한국과 미국의 주식시장 사이클을 점검하여 투자의 시사점을 찾아보자.
[표1]은 1988년 초 이래 한국 주가(주황색) 및 이익전망(남색)의 미국 대비 상대강도 추이이다. 주가의 상대강도는 한국 주가를 미국 주가로 나눈 것으로 그래프가 상승하면 한국의 성과가 미국보다 높아짐을 뜻한다. 다만 한국의 상대강도가 상승하는 경우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니며 한국 주가의 하락폭이 미국보다 작은 경우에도 상승한다.
[표1]를 보면 미국 주식의 성과가 항상 우월한 것은 아니었다. [표1]에서 상대강도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는데 1기는 1989~98년으로 미국 주가의 상대우위가 9.3년간 지속하였다. 2기는 1998~2010년으로 한국 주가가 12.2년 동안 우세했다. 3기는 2010~2024년으로 미국 주가가 14.3년 동안 우세했다.
투명성이나 주주 권리 보호 측면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이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미국 주식에 대한 강한 믿음은 최근 미국 시장의 호조가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떤 시장이든 항상 좋을 수는 없으며 등락 사이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표1]에서 확인하는 바와 같이 2025년부터는 한국 주식과 기업이익 전망이 저점을 찍고 미국 대비 상대적 우위로 돌아섰으며 장기 추이를 고려하면 이러한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표2]는 한국 주식 밸류에이션의 미국 대비 상대강도 추이이다. 그래프가 상승하면 한국의 밸류에이션이 미국보다 빠르게 높아짐을 뜻한다. 한국 시장 밸류에이션은 최근 15년간 미국 대비 저평가가 심화하였으며 2025년 한국 주가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장기 저평가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단기 시황을 우려하면서 특정 테마에 투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및 신흥국으로 투자자산을 재배치할 시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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