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권 출간하고 알게된것들

책 출간으로 자녀에게 롤모델이 되어라

by 김경화

내가 책 쓰기를 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자녀들의 성장을 바라볼 때이다. 책 쓰기를 하는 동안 자녀들은 엄마가 언제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엇인가 끄적이고 필사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그들은 관심 있는 척 없는 척하지만, 실제는 엄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 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엄마의 결과물인 책 1권씩 출간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첫 책 출간이 3년 전인만큼 아이들도 3년 전에 비해 많이 성장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확실히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꿈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릴 때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싶냐?’라고, 물으면 대답을 잘 못했거나 수시로 바뀌었다. 그러나 요즘은 큰아이 고등학교 입학과 더불어 둘째도 자신의 꿈을 정하고 그길로 나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막내는 아직 초등학생이라서 꿈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막내에게도 꿈이 있다. 언니들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것을 보면서 막내도 ‘자기도 경찰 특성활목고’에 간다고 했다. 아이의 그 말을 듣고 나는 금방 전국에 경찰 특성활목고가 몇 개나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를 검색했다. 막내에 대한 기대감에 설렜다. 그 꿈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막내가 자기는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기특하다. 그들은 엄마가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지켜보았기에 자기들도 꿈을 꾸고 이뤄가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나는 10대 아이 3명의 학부모이다. 10대 아이들이 사춘기라서 보통 집에는 사춘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지친다. 나는 책 쓰는 요양보호사로서 꿈을 꾸고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평상시 필사하거나 나의 글을 한 꼭지씩 써가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준다. 내가 꿈꾸는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준다. 엄마의 이런 행동에 관심 없는 것 같은 자녀들은 방에서 들어가고 나가면서 엄마가 무엇을 하는지 보고 다니고 묻기도 한다. ‘엄마, 뭐해’ 자판 치는 것을 뻔히 보면서 물어본다. ‘엄마는 필사한다.’ 또는 엄마는 ‘초고 한 꼭지를 쓴다.’ 이렇게 아주 평범하게 건네주는 한마디로 아이들의 삶이 바뀌고 있으니 책 쓰기를 하는 나에게 큰 보람으로 느껴진다. 엄마가 독서하고 책 쓰기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뤄 나가니 자녀들도 자신의 꿈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많은 꿈이 없는 10대들이 부모의 마음에 근심이 되어가지만, 우리는 자녀의 꿈을 존중하고 꿈을 응원하는 분위기로 만들어져 가고 있다. 꿈 없는 10대를 살아보았기에 아이들이 꿈을 갖는다는 자체가 이미 나보다 훨씬 낫고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 나의 고정관념을 버리는 노력을 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아도취도 한다. 아이들 볼 때마다 감격스럽다. 어찌 아이들이 10대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간직하고 있는지 기특하다.

사람들은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고 한다. 내가 꿈 없던 10대를 보냈기에 꿈을 가지라고 다그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다그친다고 아이들이 알아서 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언의 행동이 10대 아이들에게 좀 더 낫지 않나 싶다. 아이들이 변하기를 바라면서 내가 먼저 변하는 것, 꿈을 가지라고 다그칠 동안 내가 먼저 꿈을 가지고 이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이의 성장을 이루어 간다. 지인 작가도 엄마가 필사하면서 책을 출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책을 몇 권이나 필사했다고 한다. 필사하면서 필사의 유익을 알아버렸고 놓을 수 없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하였다. 나는 나에게 유익한 필사와 글쓰기를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나와 개성이 다르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 각자 다르다. 나의 방식으로 그들을 옭아매고 싶지 않고 내 생각과 내 방법이 다 맞는다고 아이들의 생각과 방법을 바꾸고 싶지 않다.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그저 그들이 자기 인생의 방향을 잘 선택하기를 바란다. 꿈 있는 아이들은 선택하면서 조금만 도와주면 아이들이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감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결코 잔소리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내가 낳은 아이지만 자신의 가치관이 있고 나는 나의 가치관을 그들에게 짐으로 씌워주지 않기 위해 매일 독서를 통해 노력한다. 작가이기에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독서하기 위해 독서하는 의무적인 독서가 아니라 자기 내면을 성장하기 위하여 주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하여, 나의 원석을 갈고 닦을 뿐이다. 생각의 확장과 마음의 긍정이 10대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이루어 간다.

내가 글을 쓰고 책을 쓰기 전에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내가 너무 많이 지쳐서 아이들을 돌볼 힘이 없었다. 그때 우리 집은 지옥이었다. 아이들을 제대로 돌 볼 수 없었고 늘 우울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 집에서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살아내기 위해, 힘든 삶을 이겨내기 위해, 삶을 바꿔보기 위해 내 글이든 남의 글이든 필사하면서 책을 쓰기 시작했고 나는 먼저 나를 돌보는 힘이 생겼다. 자신을 돌볼 수 있으니, 아이들을 돌볼 수 있었다. 그동안 몰라서 아이들에게 잘 대해주지 못한 것들을 후회하면서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자기 계발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임을 알고 책 쓰기가 자기 계발의 정석일 것을 알았기에 자신을 다스리고 통제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의 이미지로 바꿔가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도 엄마가 지금 자기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 요즘은 아이들과의 관계가 점점 좋아지면서 삶이 행복하다고 자주 느껴진다. 나의 변화로부터 시작된 아이들의 변화, 남편의 변화, 이 모든 것은 책 쓰기를 통해 변화되었다.

이렇게 변화되어 가는 엄마를 보는 자녀들의 관점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들도 엄마를 이해하고자 하고 점점 엄마를 바라보는 눈도 다르다. 아이들의 눈에도 엄마는 이전처럼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 엄마를 바라보는 눈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전에 엄마는 엄마도 아닌 옆집 아줌마 같았다면 지금의 엄마는 자녀와 재잘거린다. 내가 어렸을 때 제일 바랐던 부분이 아이들과 이것저것 주고받으면서 말하는 부모였다. 엄마 아버지와 별로 재잘 거린 기억이 없지만 외숙모는 늘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주고받았다. 나는 그런 집이 부러웠지만 처음에는 아이들과 그런 관계를 할 수 없었다. 아이들은 엄마를 피했고 별로 좋게 보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내가 그렇게 아이들을 대했기 때문이다. 서로 경직되어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안 좋았고 서로 피하는 관계였다. 그러나 내가 변화된 지금의 관계는 아이들이 자신의 작은 일들을 엄마인 나에게 얘기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서로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지만 조금씩 개선되어 가는 관계가 좋다고 느껴진다. 글 쓰고 책 쓰기를 하는 지금 나는 내 삶에 제일 행복한 시기임을 안다.

책 출간하고 자녀에게 롤모델이 되길 권한다. 꿈을 꾸는 엄마를 보면서 아이들이 꿈을 가진 자기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할 수 있다. 엄마인 나는 나의 꿈인 평생 책을 쓰고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꾸고 실천하고 이뤄가며,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꾸고 이뤄가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 서로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녀는 자기들의 꿈을 이루고 엄마는 엄마의 꿈을 이루어 먼 훗날, 각자 성공한 자리에서 부모와 자식으로 만난다.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자기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나는 이 새벽에도 자판을 두드리며 필사와 내 글 한 꼭지를 완성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만약, 10대의 자녀가 있다면, 엄마가 먼저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그 노력은 자녀들에게도 그대로 옮겨질 것이라 믿는다. 책 쓰며 꿈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