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을 다시 떠나오게 된 이야기
솔직히 말하자면 포르투갈을 떠나온 지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지난 글을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도 많은 혼돈의 시간이 있었다. 여전히 포르투갈에서 비자를 신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고, 나는 3개월이라는 여행비자를 채운 뒤 다시 유럽을 나와야 했다. 더 이상의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내가 여행하는 모습을 보고 쉽게 말하곤 했다. 결혼한 여자가 저렇게 혼자 다녀도 되는 거냐며. 걱정 없이 이곳저곳 다니는 내가 부럽다고도 했다. 하지만 정작 나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 질타를 받는 것도, 또 그런 질투를 받는 것도 둘 다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가장 쉬운 방법은 숨어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후에 든 생각은 그들이 나에게 뱉어낸 생각들이 사실이 아닐까라는 의문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쫓아다녔다.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았다. 나 스스로도 나를 평가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도 나의 일상은 고요하고 평온했다. 때때로 지난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인연들을 알아갔다. 문득문득 저 깊은 곳에서 고개를 쑥 내미는 생각들을 계속 밀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정작 나 자신은 행복했다. 보통의 삶이라면 누리지 못할 경험과 내가 여행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분명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2024년 하반기. 돌아보며 쓰는 나의 이야기.
아름답지 못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이 나였으므로. 아름답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