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4명이 만든 음악

비긴 어게인

by 매실

서로 다른 4명이 만든 음악

비긴 어게인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해서 10년 뒤에 전문가가 된다면, 그때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까? 현재보다 앞으로 닥칠 미래를 고민했다. 불필요한 감정소비. '비긴 어게인'을 보자마자 생각이 달라졌다. 이들처럼 유명한 사람도, 나이가 있어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구나. 지루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구나 하는.


4명이 호흡하는 음악

사는 이유나 존재 가치가 노래 말고는 없기 때문에
노래를 대충 해버리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거야.


'비긴 어게인'은 JTBC에서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음악 하기 좋은 환경이 아닌 유명한 가수로가 아닌 낯선 곳에서 '버스킹’ 하는 내용이다. 공연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이들이 노래를 대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같은 목표 아래 서로의 음악을 배려하고, 존중해가며 음악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조심스러워하며 경쟁과 갈등보다는 호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화면 속에 보이는 이소라는 조금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 그녀가 왜 이런 예민함을 보이는지 대화에서 알 수 있다. 이소라를 본 유희열은 말한다.


음악을 만들 때나 그것을 대할 때나 노래할 때 목소리만 내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닌 자기다.
노래에 음악에 그 생각이 다 담겨있는 사람이니까.


음악이 곧 그녀, 이소라


음악이 곧 자신이며 존재가치이기 때문에 쉽게 부를 수 없는 것이다. 버스킹 공연할 때 이소라는 눈을 감고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한다. 가사의 애절함이 표정과 목소리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기 전에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바람이 분다'를 부르지 못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소라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들을수록 목소리에 빠지고 변해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그냥 해볼까?
여기서 해볼게


관객과 소통하며 음악을 즐기는 윤도현


윤도현은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른다. 누구나 꺼리게 되는 '시작'. 민망할 만도 하고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겠지만 멤버들을 위해 버스킹의 시작을 끊어준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버스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집중시키며 공연을 잘 이끌어간다. 음악을 즐기는 모습은 그의 업 된 목소리에서 느낄 수 있다. 물론 겁은 나겠지만, 그 겁보다 지금 이곳에서 노래하고, 음악을 들어주는 관객이 있다는 게 더 중요한 뮤지션이다. <청춘>을 연주하기 위해 보사노바 주법을 배우고 계속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연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 틈틈이 자기 관리를 한다. 여전히 젊은 그의 모습이 괜히 기분 좋다.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멘트를 준비하고, 즉흥적으로 관객이 제안하는 음악(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공연해달라는)을 해주기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고 같은 코스로 다시 버스킹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 듣고 울컥했다. '윤도현' 하면 많은 사람이 알 정도로 성공했고, 나이가 있지만 그것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베짱이 유희열


유희열은 음악 듣고 그 자리에서 코드를 적는 절대음감을 보여준다. 베짱이라는 별명이 생겼지만, 이소라와 윤도현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누구보다 집중한다. 요구하는 곡을 연주하는 모습도 멋있지만, 그의 리더십에서 유희열이 더 멋진 사람임을 보여준다. 칭찬할 때마다 츤데레의 모습을 보이며. 공연이 끝나면 멤버들을 안아주고 그들이 빛날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를 잊지 않는다. 멤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챙겨주는 모습에서 베짱이 외에 ‘아빠 같다’라고 이소라가 말하기도 한다. 조용하게 감동시키고, 듣고 싶은 말을 해주고, 각자에게 있는 장점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유희열에게.


긍정 에너지, 노홍철


노홍철은 사람들이 버스킹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박수를 유도하거나 공연할 수 있는 자리를 찾으며 형, 누나를 응원한다. 연습과 공연으로 지칠 때쯤 긍정적인 에너지로 힘을 불어넣어준다. 비틀즈가 데뷔했던 케번 클럽에서 카혼 연주를 하기 위해 부담감 속에서 연습하고 고민한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며 감격하고 그 과정을 설명하는 노홍철의 순수함이 시청자들을 기분 좋게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음악


4명이 만들어가는 음악. 4명이 호흡하는 음악. 낯설기에 걱정되지만 처음이기에 긴장되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건 완벽한 조건이 아닌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공연보다 버스킹이 더 떨린다 하는 뮤지션. 어쩌면 그들이 노래하고 같이 호흡해나가는 과정에서 초심을 떠올리게 하고 매 순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음악으로 위로받고 음악으로 흥을 만들고 음악으로 놓칠 뻔했던 꿈을 찾게 하고. 음악은 대단하다. 그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람 또한 대단하다. 듣는 사람은 음악에 맞춰 사랑 사는 사람을 보고, 춤을 추고, 울기도 한다. 음악이 뭔지. 목소리의 힘이 뭔지. 잠들기 힘든 일요일 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편해진다.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악, 오늘도 음악이 듣고 싶다.



비긴 어게인 Episode ‘비긴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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