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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쁠 희 Sep 22. 2021

10 뭐든 하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그렇게 회사에서의 치열했던 1년이 지났다. 

연봉 협상을 하기 위한 자격증 공부들과 몇 가지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이 끝났고, 이제 궁극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시기였다. 


'이 직장이, 이 일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내 코가 석자였을 시절엔 나를 받아주는 어떤 곳에서든 뼈를 묻으리라 생각했으니,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며 배가 불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 나는 생계가 아니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했다. 간절함을 느끼는 주제가 달라진 것이다.


회사 동료들은 모두 내게 친절했고 분위기도 좋은 편이었지만, 평균 7년 이상의 커리어를 가진, 나와는 나이 차이도 꽤나 나는 사람들이었다. 주변 친구들이 조금 더 큰 기업에서 규모가 큰 팀과 일을 하며, 비슷한 나이 또래 동료들과 으쌰 으쌰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부럽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그 규모에 비해 직원수를 소수정예로 유지하다 보니 주니어 레벨의 직원이 들어올 일이 없고, 그러니 내게 팀원이나 동료가 생기길 기대할 수 없었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사람도 나 혼자였기에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거기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처음에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지만, 한 편으로 내게도 멘토가 있었으면, 리더가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 맞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걸까?'


그렇게 나는 회사 몰래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영문이력서와 커버레터를 고치고, 여기저기 지원서를 넣었다. 확실히 캐나다 회사에서 경력이 생겨서인지 예전보다 인터뷰 전화가 자주 왔다. 적극적으로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직접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일에 대한 대화를 하는 coffee chat(커피 챗)도 여럿 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그렇게 바쁘게 일을 하고, 면접을 보던 중에 한 사람이 본인이 일하는 회사에서의 인터뷰를 제안했다. 1,2차 인터뷰를 거치고 계약서를 받았다. 이제는 부딪혀야 했다. 



나는 사장님께 1대 1 면담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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