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갑질 논란의 재벌기업 10
최근 한 대기업 회장 자녀의 폭언과 갑질 및 회장 부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갑질이 도마 위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단순히 갑의 위치에 있다는 것만으로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갑질을 자행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갑질에 당한 피해자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갑질 논란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많은 재벌 기업들과 해당 기업의 총수, 가족들의 갑질이 논란이 되었던 적은 이미 수차례 있었다. 그렇다면 질책받아 마땅한 갑질 논란이 있었던 재벌 기업은 과연 어느 곳인지 함께 알아보자.
한화 김승연 아들의 셋째 아들 김동선의 폭행과 폭언 논란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2010년 만취 태로 여종업원을 성추행하고 보안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으며, 2017년 1월에는 술집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경찰서로 가는 차 안에서도 난동을 부렸었다. 이어서 2017년 9월에는 대형 법무법인 소속 신입 변호사 모임에 참석해 만취 상태에서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날 주주님이라고 불러라”, “존댓말을 써라” 등의 발언을 하며 뺨을 때리는 등 폭행과 갑질을 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 김승연 회장도 아들 못지않은 사건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중에서 청계산 보복 폭행 사건이 가장 유명한데, 지난 2007년 둘째 아들 김동원이 술을 먹다 시비가 붙어 다쳐서 집에 들어온 일로 화가 난 김 회장은 자신의 경호원과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해 자신의 아들을 때린 4명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자신이 직접 폭행했다. 처음에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결국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으며, 이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진그룹 총수의 갑질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조현아의 땅콩 회항사건, 조현아의 물벼락 갑질,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의 고성과 욕설, 폭력, 갑질은 애교 수준이라고 한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셀 수 없는 각질을 자행해왔을 뿐만 아니라 일가의 물품을 특별 수화물로 표기해 항공기 부품으로 속여 들여왔다는 정황도 포착되었으며, 자택 리모델링에 회사 돈 30억을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한 리모델링 공사 당시 공사 관계자를 밀치고 고성을 지르는 갑질도 자행했다고 한다.
국내 4위 건설업체인 대림산업의 전ㆍ현직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챙겨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었던 적도 있다. 거액의 축의금을 받는 것은 기본이고, 자녀의 입학 선물로 고급 외제 승용차를 요구해 받기도 했다. 4개월 가까이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대림산업 전 대표 김 모 씨를 포함한 전 현직 임직원 11명을 입건했는데, 이들은 공사 수주를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모두 30여 차례에 걸쳐 6억 원이 넘는 금품을 챙겼다.
미스터피자 본사는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의 매장 옆에 직영점을 열어 가격 할인 공세인 일명 보복 출점을 하고,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겼으며, 가맹점주들에게 정우현 회장의 자서전을 강매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피자 가맹점에 치즈를 납품하면서 자신의 친인척을 중간 업체로 넣어 해당 업체에만 치즈를 납품받도록 강요, 가맹점은 치즈를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했다. 또한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은 경비원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현대家 정일선 사장은 3년간 운전기사를 61명이나 갈아치운 것으로 유명하다. 정 사장은 운전기사 61명을 주 56시간 이상 일하도록 하고, 이들 가운데 1명을 폭행했다. 또한 정 사장은 A4 용지 140여 장 분량의 매뉴얼을 만들어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보도에 의하면 정 사장은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 및 방법 등 일과가 촘촘히 규정된 매뉴얼대로 기사가 이행하지 못하면 폭언과 폭행을 하고 경위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한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CJ파워캐스트 이재환 대표는 자신의 비서에게 정상적인 업무를 벗어난 지시를 일삼았으며, 여비서 채용 과정 등에서 비상식적인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전직 수행비서에 의하면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번호를 알아오라고 시켰으며, 여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야한 동영상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여비서 면접 지원자와 드라이브를 하고, 지원자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일어나서 뒤돌아보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로레알코리아의 이사가 직원들에게 갑질과 모욕을 일삼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로레알코리아에서 16년간 근무한 김 모 씨는 장기근속 휴가를 다녀온 뒤 이사의 언어폭력과 신체적 폭력으로 고통을 당했다고 한다. 해당 이사는 휴가를 사용할 거면 차라리 3개월 치 급여를 줄 테니 퇴사하라며 팀원들 앞에서 압박했으며 이후에는 신체적, 언어적으로 끊임없이 괴롭혔다. 또한 이사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평소 인격 모독성 발언을 일삼았는데, “발가락 때만도 못하다”, “너는 존재 가치도 없다” 등의 발언을 자주 해왔으며, 폭행도 일삼았다고 한다.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는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찍어 누르기식 구조조정과 업무 떠넘기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LG유플러스가 하청업체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업무 일부를 다른 하청업체에 떠넘겼고, 이후 하청업체의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수탁사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일부 업무를 홈서비스센터로 이관하는 업무 떠넘기기를 진행했다고 한다.
지난 2017년 7월 종근당 이장한 회장이 전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되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녹취록에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살쪄서 미쳐서 다니는 XX같은 XX”라며 인식 공격과 “아비가 뭐 하는 X인데”, “너희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라면서 부모를 모욕하는 욕설도 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운전기사는 회사를 그만뒀으며, 일부 전 운전기사들은 퇴사 후에도 병원 치료를 받으며 이 회장의 폭언으로 인한 후유 장애를 겪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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