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직장인 생활 백서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는 상사에게 사랑받는 법이나 일을 잘하는 방법은 알려주지만 실제로 회사에 다니면서 정말로 필요한 작은 팁들은 알려주지 않는다. 회사에 다녀본 사람들은 안다. 자기계발서에서 알려주는 회사생활보다 실제로 겪어야 알게 되는 꿀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알려준다고 해도 회사에 다니기 전까지는 그 효용성에 대해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꿀팁들. 그래서 준비했다. 오늘은 직장인들에게 일을 잘하는 법보다 더 유용할 바쁜 척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표정은 다른 사람에게 나의 여러 가지 상황을 한 번에 보여주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한결같이 밝고 웃는 표정을 하는 것도 이미지에 있어서는 좋겠지만, 늘 웃는 표정은 사람들에게 여유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약간 지치고 힘들어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면? 아마 사람들은 당신이 많은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누구도 지친 사람에게 더 많은 업무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친 표정은 안 그래도 바쁜 회사생활에 작은 여유를 가져다줄 것이다.
회사에서 컴퓨터에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고 딱 30분만 있어 보라. 아마 당장 당신에게 새로운 업무가 주어질 것이다. 또한 당신의 상사는 당신이 일을 찾아서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오해를 막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든 엑셀에 입력하는 일이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하는 것도 좋고, 상사에 대한 관찰 일기도 좋다. 다만 당신이 무엇을 적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하는 것은 기본적인 센스.
무엇인가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말을 걸어도 그의 부름을 쉽게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딱 한 번 정도 모르는 척해야 한다. 무엇을? 바로 상사가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하지만 너무 여러 번 모르는 척하는 것은 상사의 짜증을 유발하기 쉬우니 조심할 것. 딱 한 번의 부름을 못 들은 척하는 것은 상사에게 당신이 일에 대한 집중력이 좋다는 것을 어필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거래처에 메일을 보낼 일이 있다면? 당연히 메일을 보내야 한다. 그리고 거래처에서 메일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또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전화상으로 똑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전달하는 것이다. 사실 굉장히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 같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다.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당신은 두 번 연락함으로써 바쁜 척을 할 수 있고, 거래처에서도 두 번 확인할 수 있어 오히려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퇴근 5분 전부터 슬금슬금 퇴근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상사에게 미움을 받을만한 용기가 충만한 용사들이다. 우리는 그런 용사가 아니기에 퇴근 5분 전에는 시계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해야 한다. "큰일이네, 벌써 6시야?" 이 말은 당신의 상사에게 당신이 오늘 하루 종일 바빴고, 그럼에도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메시지로 전달된다. 당신이 6시 30분에 퇴근을 하더라도 아마 당신의 상사는 당신이 야근한 것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회사 생활에서 잠깐의 여유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런 여유시간에 커피를 한 잔 마시기도 하고,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며, 연인이나 배우자와 통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람들은 당신의 빈자리를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당신은 여유 같은 것은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숨을 몰아쉬며 당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아마 사람들은 당신이 매우 바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왜 상사가 있을 때는 할 일이 없고, 상사가 자리를 비우면 할 일이 많아지는지 궁금한 당신. 그건 당신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가 실제로 본 것을 믿는다. 당신이 상사가 없을 때 아무리 많은 업무를 했다고 해도 상사는 늘 업무가 없이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당신의 모습만을 기억할 것이다. 타이밍이 이렇게 중요하다. 당신이 해야 하는 것은 상사와 타이밍을 맞추는 것. 급박히 처리할 업무가 아니라면 상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조금 미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사에서 사적인 통화를 하는 것은 상사의 눈 밖에 나기 아주 좋은 행동이다. 하지만 사적인 통화를 공적인 통화처럼 할 방법이 있다. 바로 전화를 걸어온 상대방이 누구이든 간에 높임말을 쓰는 것이다. 통화의 음량만 제대로 조절한다면 사무실 사람들은 당신이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알 수 없다. 당신만 제대로 높임말을 쓰며 통화한다면 누구나 당신이 업무적인 통화로 바쁘다고 생각할 것이다.
상사와 식사하게 될 경우, 상사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상사와 개인적으로 친밀해지는 것은 관계에 있어서 나쁜 시도는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 상사와 친구가 될 수는 없다. 상사와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면 상사는 당신의 업무가 바쁘지 않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상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업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좋은 이유이다.
상사라면 대부분 그렇지만 50대 이상의 상사들이 부하 직원에게 늘 요구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회의. 상사가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부하 직원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에, 자주 회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원활한 회사 생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 특히 회의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함께 바쁜 척할 수 있고 팀워크가 좋아 보이는 효과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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