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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Jul 31. 2020

초소형 몰카 범죄자들이 잘 숨겨놓는 '이곳'


얼마 전 숙박업소에 여러 개에 초소형 몰카를 설치해 투숙객의 사생활을 불법 촬영한 일당이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은 렌즈 지름 1mm의 초소형 몰카를 객실 내 설치해 촬영했으며 성관계 장면만 편집해 유료 VOD로 판매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를 하기도 했다. 이 일당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만 1,600여 명 정도로 자신도 몰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소식은 사회적 이슈가 됐다. 눈으로만 가볍게 쓱 훑어보는 것만으로는 찾기 어려워 꼼꼼하게 찾아보지 않는 이상 언제든 카메라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객실에 머물 때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범죄자들이 초소형 몰카를 숨기는 주된 장소, 꼭 알아보고 객실에 들어섰을 때 주의를 다해 살펴보도록 하자.

헤어드라이기와 거치대


숙박업소 객실 내에는 보통 헤어드라이기가 준비되어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화장실보다는 객실 내 구비를 해 놓는 경우가 많다. 전기기기다 보니 일단 카메라 전원 공급이 수월하고 거치대는 벽면에 고정을 시켜 놓기 때문에 카메라를 숨기기에 최적의 장소와도 같다.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사례를 보면 헤어드라이기 상표가 적혀 있는 글씨 사이에 아주 작은 구멍을 하나 만든 다음 내부에 있는 전기선 피복을 벗겨내고 카메라 전원을 공급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때문에 헤어드라이기를 비롯해 거치대 부분에 1mm~2mm 사이의 초미세 구멍이 있는지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콘센트


에이 설마, 이런 곳에 몰카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 의외의 곳이 바로 콘센트다. 콘센트 커버를 벗기면 카메라가 설치될만한 충분한 공간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작은 곳에 설마 카메라가 설치됐으리라고는 생각 못하는 허점을 공략해 교묘하게 카메라를 설치했다. 보통 콘센트의 위치가 벽면 하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크게 찍힐까 싶기도 하겠지만 숙박업소마다 위치나 각도가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불필요한 전원 플러그가 꽂혀있다면 그것 역시 의심해보도록 하자.

스피커


객실에서 편안하게 영화 감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별도의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들이 꽤 많다. 그래서 사운드 바나 스피커 등을 TV 양옆이나 위쪽, 혹은 벽면 등에 고정 설치해놓고 있다. 아무래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객실 전체 내부를 한 화면에 담아낼 수 있는 각도가 쉽게 나와서 몰카 설치의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일부러 의자까지 밟고 올라가서 높은 곳에 있는 스피커를 일일이 보는 일도 적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습이 항공샷으로 찍히길 원하지 않는다면 스피커 역시 꼭 확인해보자.

TV 셋톱박스


케이블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TV와 연결되는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요새는 이 셋톱박스가 없는 객실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객실마다 구비가 되어 있는데 전기가 들어오는 기계다 보니 카메라에 충분한 전력을 전달할 수 있어 숨기기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번 수사에서는 1개의 전원만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2개가 연결된 점을 이상하게 여겨 분해한 결과 초소형 카메라를 찾아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찾기 어렵기 때문에 어두운 상태에서 스마트폰 플래시를 이용해 비춰보고 반사되는 렌즈가 있는지 자세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천장


천장에서 은밀하게 촬영되고 있는 몰카는 비단 숙박업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공중 화장실 곳곳에서도 발견되어 여성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던 종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장은 몰카 의심 구역 중 대표적인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밑에서 보면 흠집이나 이물질이 묻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세세하게 살펴보지 않는 이상 몰카가 설치됐는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최대한 천장과 가깝게 올라간 다음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환풍기


탈의실이나 옷 가게의 피팅룸, 화장실, 숙박업소 객실의 천장이나 벽면에 설치한 환풍구에도 몰카 비상이 걸렸다. 환풍기 역시 전력을 공급받아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카메라를 켜놓아도 원활하게 전력을 수급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다소 번거롭더라도 작은 부분 하나까지 놓치지 말고 확인을 해야 한다. 작은 볼트라도 얼마든지 초소형 카메라가 숨겨져 있을 수 있으니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재 감지기


몰래카메라는 보통 전기로 작동되는 다른 전자 기계 안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전원 장치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선을 따서 카메라 전력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숙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화재 감지기 역시 비켜나갈 수는 없다. 특히 화재 감지기는 천장에 그것도 중앙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영상을 더욱 적나라하게 담아낼 수 있다. 외국에서도 숙박업소 내 화재 감지기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으니 만약 의심된다면 천장에서 떼어내 직접 확인해야 한다.

거울


누가 봐도 거울인데 몰래카메라가 있는 양방향 형태의 거울일 수도 있다. 미세한 구멍이나 흠집이 없기 때문에 일반인이 기기 없이 식별하기란 어렵다. 생활의 달인에서 몰카 탐지 달인이 제안한 방법을 따라 한다면 카메라 작동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먼저 휴대폰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에 빨간 셀로판지를 붙이고 플래시를 켠 상태로 동영상 촬영한다. 전체적으로 한번 거울을 비추고 나면 의심스러운 빛이 난다면 몰카일 확률이 높다. 또한 와이파이 형 카메라가 많으므로 휴대폰 와이파이를 켰을 때 유난히 신호가 강하고 이름이 복잡한 주소가 뜬다면 몰카가 작동되고 있을 확률도 크다.

장식용 전등


있는 듯 없는 듯 별 의미나 존재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소품에도 몰래카메라가 설치될 확률이 크다. 누군가를 촬영해야 하는 몰래카메라의 목적을 생각해봤을 때 이 소품들이 위치하고 있는 자리가 어색하지는 않은지, 조금 이상한 각도로 틀어져 있는지 아니면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데 생뚱맞게 있지는 않는지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촬영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렌즈가 노출되어야 하니 카메라 렌즈가 보이는지부터 우선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기타


몰래카메라의 수법은 정말 다양하고 교묘해졌다. 때문에 숙박업소 객실 내 모든 것에 의심을 갖고 살펴봐도 완벽하게 안심하기란 힘들다.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뿜어져 나오는 방향제, 화장실 샤워기의 헤드, 벽에 걸려 있는 옷걸이, 휴지걸이, 비데 센서, 문고리 등등 카메라 본체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의 무엇이라면 뭐든지 몰카를 숨길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점점 지능적으로 변하는 몰카의 수법, 몰래카메라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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